이탈리아에서 열린 '코로나 감염 파티' "백신 싫어 코로나 걸리겠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입력 2021.11.27 17:57
수정 2021.11.27 17:57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 파티'가 열려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이탈리아 현지의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탈리아에서 적지 않은 수의 '코로나19 감염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티의 참석자들은 식당이나 술집을 출입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그린 패스'를 받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들은 백신 접종 대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다는 그린패스를 받겠다는 의도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된 사람들에게 그린 패스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파티는 주로 그린패스가 필요 없는 야외 술집이나 가정집에서 은밀하게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염자가 사용했던 맥주잔을 사용하고 코로나19의 확진자와 포옹을 하는 식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는 볼차노에서 열렸던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했던 한 50대 남성이 결국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고도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리는 불법적인 파티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젊은 사람도 심한 증상을 앓거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 "기존 그린 패스 제도를 강화한 슈퍼 그린 패스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6일부터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로 그린 패스를 대체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2.8%로 지난달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까지 치솟았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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