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오히려 단단해졌다”…티오원, ‘함께’라서 가능했던 변화
입력 2021.11.19 10:04
수정 2021.11.19 10:05
신보 '리:얼라이즈'로 보여준 성장
"하나의 목표로 뭉친 멤버들, 위기 뛰어 넘었다"
데뷔만 하면 평탄할 줄 알았던 길은 생각보다 더 굴곡졌다.
지난 2019년 12월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투 비 월드 클래스’(TO BE WORLD KLASS)를 통해 데뷔한 그룹 티오오(TOO)는, 소속사의 분쟁으로 데뷔 1년 만에 팀 이름을 티오원(TO1)으로 바꿨다. 지난 5월 발매한 미니앨범 ‘리:본’(RE:BORN)은 10개월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앨범이란 점에서 의미가 컸다.
“10개월이라는 긴 공백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노력해온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더 돈독해지고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죠.”(민수) “10개월 공백 거치면서 무대의 소중함. 팬분들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 컸어요. 그 시간 덕분에 지금 활동을 하면서 무대를 허투루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늘 힘들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활동할 거란 걸 알아주셨음 해요.”(제이유)
그로부터 6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 ‘리:얼라이즈’를 통해 만난 멤버들은 조금은 여유를 찾은 듯 보였다. 긴 공백기에 따른 부담을 내려놓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멤버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알게 모르게 냉온을 오가면서 티오원은 조금 더 단단해진 것이다.
“지난 앨범 ‘리:본’ 활동을 마치고 퍼포먼스와 보컬, 예능적인 부분까지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 앨범을 준비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다듬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이젠 그 부담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제롬)
새 앨범 ‘리:얼라이즈’는 ‘리:본’의 연장선에 있다. ‘리본’이 티오오에서 티오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알리는 앨범이었다면, ‘리얼라이즈’에는 다시 태어난 10명의 소년들이 내면의 또 다른 나를 회피하지 않고 맞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노 모어 엑스’(No More X) 역시 ‘거친 선’과 ‘고운 악’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티오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 앞에 놓인 미지의 상황을 없애고 앞으로 더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았어요. 선과 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보통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선은 하얀색, 악은 검정색. 하지만 반전을 줘서 ‘거친 선’ ‘고운 악’이라는 콘셉트로 차별을 두고자 했어요. 비유를 하자면 ‘거친 선’은 영화 ‘베놈’을 들 수 있어요. 베놈은 히어로인데 거칠잖아요. ‘고운 악’은 구미호처럼 곱게 생겼지만 악한 마음을 품고 접근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고요. 무조건 거칠게, 혹은 무조건 곱게 만다는 것이 아닌, 티오원만의 차별성을 그 양면성에 둔거죠.”(제이유)
앨범에는 타이틀곡 ‘노 모어 엑스’를 비롯해 ‘인 마이 라이트’(In My Light) ‘프레이어’(Prayer) 등 총 8곡이 담겼다. 특히 수록곡 ‘신기루’(Mirage)는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인만큼, 멤버 전원이 함께 작사에 참여했다.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도 하고, 서로에게 피드백도 하면서 작업했어요. 팬들에게 들려드리는 팬송이라 그동안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죠. 가사를 쓰면서 팬들이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했던 말들을 다시 곱씹게 됐어요. ‘두 손 잡았으니까 놓지 말자’는 내용은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 가사에도 적용하게 됐습니다.”(웅기)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멤버들 사이는 더 돈독해졌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한 데 모인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 티오원은 자신들에게 닥쳤던 위기에 대해 입버릇처럼 ‘오히려 잘 됐다’고 말하곤 한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멤버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고, 또 그곳을 바라보고 다 같이 뛰어넘으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21년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아요. 팬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좋은데, 티오원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해이기도 하잖아요. 벌써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얼마 남지 않은 2021년도 팬들과 함께 보내면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바라요.”(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