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아이돌 공부하고 딸과 친해졌어요”…세대소통까지 돕는 아이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1.11.18 13:29
수정 2021.11.18 13:27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대형 기획사 아이돌 인기 여전

'중소기획사의 기적' 스테이씨의 글로벌 인기 비결은?

“딸 아이 때문에 아이돌 공부하죠.”


#1980년생 직장인 A씨는 현재 10대 딸 아이를 둔 아버지다. 최근엔 코로나19로 뜸해졌지만, 매년 콘서트장을 찾았다. 그의 좌석은 공연장 안이 아닌, 공연장 밖 주차장이었다. 딸 아이를 콘서트장으로 들여보내고 A씨는 2시간여를 기다렸다가 다시 딸을 태워 집으로 간다. A씨는 콘서트가 끝난 후 돌아가는 길이 고단할 법도 하지만 “딸과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12살 딸을 둔 가정주부 B씨는 ‘아이돌 박사’로 통한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딸과 친해지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고, 아이돌 정보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케이팝을 익혔다. B씨는 자신의 딸은 물론, 딸의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고 그들의 부모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는 “저는 그 방법이 ‘아이돌’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관심만 보여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10대 아이를 둔 부모 중 많은 비중이 아이돌 태동기를 경험한 세대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고, 언제고 다시 덕질을 시작할 수 있는 불씨는 남아있다. 더구나 케이팝 아이돌이 세대 간 소통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지금, 부모의 적당한 덕질은 아이와의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 당장 어떤 아이돌을 알아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을 위해, 현재 한류를 주도하는 아이돌 그룹을 소개한다. 적어도 이 아이돌 그룹들만 알아도 현재 한류의 케이팝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먼저 방탄소년단(BTS)은 필수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통산 12번 1위, ‘핫 100’ 자체 바통터치, 올해 ‘핫 100’ 최다 1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역사상 최다 1위 등 올해만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견고한 건, 단순 이들이 내는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긴밀한 관계를 자랑한다. 우상과 팬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 또 꾸준히 학원폭력이나 입시,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대한 위로까지 자신들이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을 기반으로 노래를 쓰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세대에 호소력을 더한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도 전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댄스, 춤, 보컬 실력뿐만 아니라 끼와 외모 모두 수준급이다. 멤버 개개인이 각각 맡는 역할과 특기가 명확한데도 본인이 주 포지션이 아닌 분야에서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또 네 멤버의 음색의 합도 굉장히 조화롭고 잘 어울리려 이들 네 명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무대는 매번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빌보드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이 분야 전세계 1위 아티스트가 됐다.


이밖에도 NCT, 트와이스,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다양한 그룹들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돌이 SM이나 JYP, 하이브, YG 등 국내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신예 스테이씨의 등장이다. 이들은 하이업 엔터테인먼트의 첫 아이돌 그룹으로, ‘중소기획사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다. 활동 초기엔 라이브 무대나 티저 영상이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더니 데뷔곡 ‘SO BAD’에 이어 ‘ASAP’이 인기를 끌면서 신인 걸그룹으로서 남다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짧은 영상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이 열광하는 SNS 댄스 챌린지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팬덤을 키우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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