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벤투호 황태자’ 또 다시 가치 증명한 황인범
입력 2021.11.17 06:24
수정 2021.11.17 06:28
이라크와의 중동 원정서 3-0 대승, 2위 유지
중원에서 공수 연결 고리 맡은 황인범 활약
벤투호가 중동 원정서 이라크를 대파하며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라크와의 A조 6차전서 3-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보탠 대표팀은 4승 2무(승점 14)를 기록, 이란(승점 16)에 이어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제 대표팀은 앞으로 승점 3만 더 보태면 최소 3위를 확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며 승점 4를 추가하면 대망의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벤투호는 전반 32분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켰고, 교체 투입된 정우영이 후반 33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슈팅을 이라크에 선사했다.
최근 들어 벤투호는 몰라보게 경기력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원에서의 볼 연계가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으며 공수 전환 시 한 박자 빠른 패턴으로 인해 상대가 대처할 틈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자리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UAE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인범은 정우영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서 허리를 지켰고 이재성이 한 발 앞에 배치된 전략이었다.
정우영이 수비에 힘을 쏟았다면 황인범은 좀 더 공격에 무게를 두며 패스 공격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최근 벤투호는 황인범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면서 훨씬 부드러운 빌드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수비수들과의 호흡 역시 만족스러웠다. 발 아래 컨트롤이 능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볼을 따낼 때마다 황인범에게 패스를 제공했고, 황인범 역시 주변을 살핀 뒤 빈 곳으로 공을 배급했다.
황인범이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요인으로는 러시아 리그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기량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벤투 감독이 꾸준히 황인범을 믿고 기용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지금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황인범 역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벤투호의 황태자가 되기 충분한 황인범은 중원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전진해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시리아와의 3차전서 선제골을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