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확 잡은 KT…3차전 어떻게 전개될까
입력 2021.11.17 00:21
수정 2021.11.16 22:31
2승 무패 시, 3차전 세이브 상황 73.7% 확률로 발생
5점 이상의 큰 점수 차 나오면 변수 만들어질 수 있어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은 KT의 기세가 3차전에서도 이어질까.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3차전을 치른다.
KT 입장에서 3차전까지 잡는다면 그야말로 우승 목전에 다다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두산은 뒤가 없다. 3차전을 내줄 경우 그대로 시리즈를 내준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았던 사례는 19회였고 이 중 17번(확률 89.5%)이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17차례 우승팀 중 기세를 몰아 4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던 사례 역시 8번(42.1%)에 달하고 5차전(4승 1패)에서 시리즈가 끝났던 횟수 역시 4번으로 21.1%의 확률로 나타났다. 반면, 장기전인 6차전은 3회(15.8%), 최종전인 7차전에서 승부가 난 횟수는 2회(10.5%)였다.
그렇다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은 어떻게 전개됐을까.
1~2차전을 가져갔던 팀들은 분위기를 잇기 위해, 연패했던 팀들은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섰다.
실제로 2승 무패였던 19번의 상황에서 3차전의 스코어를 확인해보면 1점 차 초접전 경기가 무려 7번에 달했고, 2점 차 승부가 5회, 3점 차 역시 2차례로 나타났다. 즉, 세이브 상황만 14차례이며 73.7% 확률로 손에 땀을 쥔 승부가 난 셈이다.
이와 달리 4점 차 경기는 1회에 불과했고 5점 차 이상으로 점수가 벌어진 횟수는 4번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점수 차가 시리즈에 미쳤던 영향이 흥미롭다. 2005년 삼성과 2016년 두산은 2승 상황에서 3차전을 5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두산은 2승을 달리다 3차전서 SK에 1-9로 대패했는데 이때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사상 첫 2승 후 4패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2009년 KIA 역시 3차전서 SK에 6-11 패하면서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정을 치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