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OLED TV 경쟁…삼성·LG SW·SoC로 차별화 나선다
입력 2021.11.10 06:00
수정 2021.11.09 17:47
자연스런 ‘픽셀디밍’ 위해선 SW·SoC 경쟁력 필수
화질로 승부 나는 프리미엄 TV 시장…삼성·LG 우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 업체들 보다 우위에 있는 소프트웨어(Software·SW),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SoC)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화질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로 대표되는 자발광 TV 시장에서 SW와 SoC 경쟁력을 앞세워 기술 우위를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TV용 SoC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외에는 전무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네오 퀀텀 프로세서’와 LG전자의 ‘알파9’ 등이 있다.
과거 SoC와 SW는 TV 화질을 소폭 개선해주는 등 수동적 역할에 그쳤지만 고화질 경쟁이 격화되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OLED 등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백라이트 없이 각각의 소자가 빛을 내는 OLED TV의 경우 각 화소를 제어하는 SoC의 성능과 구동역할을 하는 SW 역량이 제품 완성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OLED는 약 3300만개(8K 기준) 픽셀(화면의 가장 작은 단위)의 빛을 일일이 제어하는 ‘픽셀 디밍’ 기술을 이용한다.
실제 자체 기술이 없는 중국 업체들은 SoC 설계부터 생산까지 외주를 맡긴 뒤 조립만해서 TV를 판매하는 탓에 삼성·LG와 같은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 TV 시장에서 중국산 패널 비중을 늘려가는 와중에도 품질 논란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에서 우월한 SW, SoC 경쟁력을 입증해 보인 바 있다. 자연스러운 화면분할구동(로컬 디밍)과 화질을 보정해주는 자체 SW를 통해 글로벌 TV 제조 선두그룹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처럼 삼성과 LG전자의 OLED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TV 시장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OLED TV를 도입하는 글로벌 TV 제조사들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65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OLED TV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만 하더라도 2019년 17개에서 올해 20개로 늘어났다. 2013년 OLED TV 제조사가 LG전자 외에는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여기에 내년 삼성전자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품질은 SoC 제작과 디스플레이 가공, 완성도 등 세트를 구현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SoC와 SW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OLED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OLED TV의 경우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만큼 화질 경쟁력에 크게 좌우 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양사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말 양산 예정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OLED TV를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QD디스플레이는 나노미터 크기의 퀀텀닷 소재를 색채필터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다. 기존 LCD보다 색재현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