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플렉시블 OLED…삼성·LG 폼팩터 다변화로 초격차
입력 2021.10.18 13:54
수정 2021.10.18 13:54
폴더블·롤러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정부 지원 미비는 아쉬워…“관심 가져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플렉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폼팩터(기기형태) 다변화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높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중국 기업과의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플렉시블 OLED 점유율은 59%로 직전분기(43%) 대비 16%p 상승했다. 반면 리지드 디스플레이는 57%에서 41%로 16%p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플렉시블 OLED의 패널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렉시블 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등 구부러지는 재료를 사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애플·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된다.
이처럼 모바일 OLED 시장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접히는)과 롤러블(둘둘말리는) 등 플렉시블 OLED를 활용한 새로운 폼팩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추격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수율과 양산 측면에서 한국과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더블과 같은 고난도 기술의 경우 그 격차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한국과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격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폼팩터 다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시장을 잠식한 중국 기업들이 최근 몇 년 간 OLED 투자를 늘리며 추격에 고삐를 죈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기술력과 양산 능력, 품질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한국 기업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디스플레이는 오히려 기업활력제고법(기활법)에서 제외 되는 등 홀대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및 협력사 아홉 곳을 기활법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기활법 대상에 선정되면 기업은 세제 감면과 함께 규제 완화를 적용 받는다.
하지만 올해 기활법 대상 선정을 위해 세 차례 열린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는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으로 단 두 곳만 선정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폼팩터 다각화 등으로 당분간은 이 격차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과 LG는 OLED 패널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