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태형 감독 “LG와의 맞대결 버거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1.07 20:58 수정 2021.11.07 20:59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명장’ 김태형 두산 감독이 LG와의 가을 야구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대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시작된다.


또한 두산이 승리함에 따라 3전 2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00% 확률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록도 유지됐다.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1989년부터 올해까지 3전 2선승제 시리즈는 총 18번이 열렸고 18회 모두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승리 요인에 대해 스윙맨으로 활약한 이영하를 꼽았다. 이날 이영하는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경기 초반부터 필승조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려고 했는데 이영하가 잘 던져줬다"라며 "영하가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그게 주효했다"고 경기의 승부처를 짚었다.


선발로 나선 김민규는 1이닝 1실점한 뒤 물러나 사실상 ‘오프너’ 역할이 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공은 좋았는데 버거워 보였다. 강약 조절하는 게 아니라 힘이 들어가서 1회부터 이영하가 몸을 풀었다. 2회 주자 나가면 영하를 넣을까 생각하다가 2회 시작부터 바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야수들, 투수들 모두 자기 역할 잘해주고 있다"며 "주장 김재환을 비롯해서 모든 선수가 즐기자고 뭉쳐서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런 좋은 분위기 덕분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LG와의 라이벌전은 결코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김 감독은 "사실 LG와의 맞대결이 버거웠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우리가 유리하게 갔지만 LG와는 달랐다. 좋은 경기 하자, 즐겁게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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