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洪캠 선대본부장 강석호 "홍준표만이 이재명 이길 본선 경쟁력 갖춰"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11.01 00:05
수정 2021.10.31 23:38

"'피장파장 전략' 무용지물 만들어야

'당심도 민심 따라 움직인다' 체감

당협위원장 '오더' 통하지 않을 것"

5년만에 맞이한 정권교체의 호기(好機)를 앞두고, 정권교체의 기수(旗手)가 될 제1야당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국민여론조사가 1일부터 시작된다.


홍준표 희망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석호 전 의원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시작에 즈음해 31일 데일리안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흠결이 많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것은 국민의힘에 있어서 기회라며, 이럴 때일수록 상대 후보의 '도덕성 피장파장 전략'에 말려들지 않을 '의혹 없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호 전 의원은 "5년만에 정권교체를 할 기회가 찾아온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본선 주자가 되면서 상대하기가 수월해졌다"며 "이 후보는 우리 당 후보를 끌여들여 '피장파장 전략'으로 가려고 하겠지만, 도덕성에서 흠결이 없고 의혹이 없는 홍준표 후보가 우리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이 전략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본선 내내 해명만 하다가 끝날 후보'라는 인식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까지 달리고 있다"며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지만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본선 경쟁력'인데, 홍준표 의원만이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들이 알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본경선 막판 판세는 민심과 함께 당심(黨心)도 홍 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추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윤석열 전 총장 측이 다수 확보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의원과 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자유 경선'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며, 설령 그렇지 않고 '오더'를 내리려는 의원·위원장이 있다고 해도 당원들에게 먹혀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석호 전 의원은 "당원들이 많은 TK 등 영남권 민심도 홍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TK 권역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10%p 이상 앞서는 조사도 있다"며 "홍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당심도 민심을 따라 움직인다'는 말을 캠프 관계자들 모두가 체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지지세가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에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발전하면서 모든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며 "민심은 확실히 홍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캠프에서는 당심도 지금은 추월했다고 보고 있다. 본경선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대구·경북만 해도 윤두현 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밀어붙이기를 하지 않겠다'며 당원들에게 자유롭게 독자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TK 권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라며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이 '오더'를 내린다고 당원들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강석호 홍준표 희망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윤캠'에 대거 줄을 서서 조직력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있다.


"초반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이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은 판이 바뀌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홍준표 의원만이 오차범위 밖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홍 의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전 총장 캠프의 몇몇 의원을 제외하고서는 우리 국민의힘 당원들께 '윤 전 총장을 지지하라'고 적극적으로 말을 하지 못할 상황으로 본다. 민심은 홍준표 의원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언택트 모바일 투표' 시대다. 당협위원장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오더'를 내린다고 우리 당원들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


-민심(民心)을 따라 당심(黨心)도 움직일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대구·경북(TK)만 봐도 윤두현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줄서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밀어붙이기도 하지 않겠다'며 당원들께 자유롭게 독자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TK 권역 등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조직 관리가 어려운 지역이다. '바람'이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당원들께서도 '민심'에서 앞서는 홍준표 의원을 선택하시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판세는 어떻다고 보는가.


"민심은 확실히 홍준표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이로운 점은 당원들이 많은 TK 등 영남권 민심도 홍 의원에게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TK 권역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10%p 이상 앞서는 조사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캠프에서는 '당심'도 지금은 추월을 했다고 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말처럼 '책임당원도 골든크로스를 이뤘다'고 봐도 무방하다. 홍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당심도 민심을 따라 움직인다'는 말을 캠프 관계자들 모두가 체감하는 중이다.


특히 당원들 사이에서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 '흠결 없는 후보'라는 인식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유일하게 이길 후보'라는 말이 확산되면서, 당심도 홍준표 의원 쪽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흐름이 올라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본경선 결선 승리를 확신한다."


-홍준표 의원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진단하는가.


"'TV홍카콜라'를 통해 전국을 다니며 미래세대 청년들과 만나 소통한 결과, 2030세대가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지지세가 모든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당을 지켜온 정체성, 본선 경쟁력, 흠결이 없는 도덕성, 지도자 반열에 오르기까지 국회의원·당대표·도지사 등 풍부한 국정 경륜 등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에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훌륭한 경쟁 상대인 윤석열 전 총장이 TV토론에서의 손바닥 '왕(王)' 자 논란에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개 사과 소동 등으로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면서 '윤 전 총장에게 실망했다'는 말들이 많이 들린다.


또, 윤석열 전 총장 및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해 '불안한 후보' '본선 내내 해명만 하다가 끝날 후보'라는 인식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까지 달리고 있다.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본선 경쟁력'인데,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도 홍준표 의원만이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들께서 알아주시는 것 같다."


-당내 경선이 과열되다보니 '원팀'이 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월 5일 대선후보가 결정되고나면 같이 경선했던 모든 분들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당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다보니 과열된 측면이 있다. 나 역시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윤석열 전 총장 측의 캠프 관계자들을 만나면 '경선 이후 원팀이 될 수 있게 서로 상처주지 말자'는 메시지를 자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원팀 정신'이 중요하다. 경선 이후 국민의힘을 원팀으로 만드는데 그간의 경험을 살려 앞장서도록 하겠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홍준표 의원이 가진 강점을 꼽자면 무엇일까.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의 중심에 있지 않느냐. 우리가 5년만에 정권교체를 할 기회가 온 이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본선 주자가 되면서 상대를 하기가 수월해졌다. 이재명 후보가 우리 당 후보를 끌어들여 피장파장 전략으로 가려고 하겠지만, 도덕성에서 흠결이 없고 의혹이 없는 홍준표 후보가 우리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이 전략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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