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황소’ 황희찬 EPL 멀티골…홈팬들 탄성 또 탄성
입력 2021.10.03 06:26
수정 2021.10.03 14:27
홈 뉴캐슬전 리그 첫 멀티골 작렬 '2-1 승'
날카로운 침투와 결정력에 홈 팬들 거푸 탄성
물 만난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 멀티골 활약에 홈팬들은 거푸 탄성을 내질렀다.
울버햄튼은 2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전후반 1골씩 터뜨린 황희찬의 ‘미친’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4패)승 째를 수확한 울버햄튼은 EPL 중위권(10위)으로 진입했다. 3경기 연속 무득점, 홈경기 4연패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울버햄튼은 황희찬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야말로 물 만난 황소였다. 이전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올 시즌 울버햄턴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초반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놀라운 결정력으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첫 골은 전반 20분 넣었다.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은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즈는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박스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볼을 받은 황희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박스 우측 깊은 곳으로 침투해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슈팅 각도가 좁았지만 놀라운 결정력으로 골키퍼마저 뚫자 홈팬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전반 종반 뉴캐슬에 동점골을 얻어맞고 1-1로 후반을 맞이한 울버햄튼을 구한 것은 역시 황희찬이었다. 후반 13분 황희찬은 중원에서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역시 박스로 날카롭게 침투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수를 따돌린 황희찬은 박스에서 왼발로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에 골키퍼는 이번에도 속수무책 당했다. 결승골이다.
홈팬들은 황희찬의 날카로운 침투와 놀라운 결정력에 혀를 내두르며 환호했다. 황희찬도 포효로 화답하면서 동료들과 멀티골(리그 2·3호)의 기쁨을 나눴다. 이적 후 리그 4경기 만에 3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손흥민(토트넘)과 득점 부문 공동 7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왓포드전 교체 투입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데뷔골까지 터뜨린 황희찬이 이날은 멀티골까지 터뜨리며 홈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후반 추가시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될 때까지 황희찬을 바라보는 홈팬들은 거푸 탄성을 내질렀다. 교체로 피치에서 나올 때,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황희찬을 연호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대부분의 현지언론들도 최고의 평점을 매겼다. 라즈 감독도 “황희찬이 적응을 마쳤다. 탑 플레이어로 떠올랐다”고 칭찬했다. 적응을 넘어 단숨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황희찬은 이제 울버햄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공격 카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