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권주자들 ‘윤석열’에 집중포화...‘대장동 특검’엔 한목소리
입력 2021.09.27 01:48
수정 2021.09.27 01:48
3차 토론회도 ‘윤ㆍ홍ㆍ유’ 공방 주축
후보들 “대장동 비리 척결 적임자는 나”
2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컷오프를 위한 3차 방송토론회 역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 견제를 받았다. 아울러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대장동 의혹’ 특별검사를 주장했으며, 저마다 대장동 비리를 잡을 사람은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두 번 모두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맹공했다. 이날까지 이어진 세 번의 토론회는 모두 2강 1중 구도로 흐르고 있는 세 후보들의 공방을 주축으로 흘렀다.
尹, 洪에게 “내가 만만하면 민주당이 공격하겠나”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작계5015을 아느냐”고 물으며 설전을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이 “작계 5015는 남침이나 비상시에 발동되는 작전계획 아니냐”고 답하자 홍 의원은 “그게 아니고 작계 5015는 전시 상황에서 한미연합사령부의 대북 계획이다. 발동이 되면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재차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대통령이라면 한미연합작전을 해야 하기에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 말했고, 홍 의원은 “작계5015가 되면 미국 대통령하고는 이미 협의가 끝난 것으로, 남침 전에 선공하는 것이다. 북한 핵 미사일 발사 징후가 가장 커질 때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참수작전에 들어간다. 대통령은 전쟁 개시 직전에 전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심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도권 토론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어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에게 가장 만만한 상대가 누구냐고 물으니 압도적으로 윤석열 후보라고 답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별도로 논평하지 않겠다.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많이 홍보를 하는 모양인데, 홍 후보가 (가져다) 쓰라”며 “제가 만만하면 저를 그렇게 공격하겠나”라고 웃으며 대응했다.
尹-劉, 박근혜 설전 “사면해야” vs “45년 구형했잖아”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의 공약표절 문제는 지난 2차 토론에 이어 이날까지 이어졌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문제로도 공방이 오갔다.
지난 2차 토론회서 윤 전 총장은 “군필자 주택 청약 가점 5점 부여는 내 공약을 표절한 것”이라는 유 전 의원의 비난에, 공약 개발을 위해 접촉한 청년과 전문가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나와 공약이 똑같이 된 것을 인터뷰에서 발굴했다고 했다”며 “증거를 달라니까 왜 명단만 보내주냐”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인터뷰 하는 과정과 대상자를 다 보내드렸는데, 굳이 공개할 필요도 없지만 공약 만들어가는 과정까지 다 보여드린 성의면 (된 것이 아니냐)”고 응수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윤 후보가 검찰에 있을 때 (당시)박영수 특검에서 수사 팀장을 했다. 윤 후보께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등 30년, 국고손실 12년, 선거법 위반에 3년 등 토탈 (총) 45년을 구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수사가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잘하고 옳은 일이 아니라 잘 모르시나 본데 양형기준표대로 다 구간이 있어서 기계적으로 (구형)하게끔 나온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윤 전 총장은 “제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고생하셨으면 댁에 돌아가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45년을 살아야 한다고 구형했는데”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그것은 재판에서 하는 것이고 사면은 정치적으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모두발언부터 마무리발언까지 ‘대장동 비리 척결’
한편 이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모두 ‘대장동 특혜 의혹’ 특검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모두발언부터 마무리발언까지 저마다 대장동 비리 척결을 외쳤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정권을 국민 약탈 정권이라고 했는데 그 전형을 보고 있다”며 “2016년 말(국정농단)처럼 대규모 특검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비리와 고발 사주가 뭉쳐져 역사상 유례 없는 비리 대선이 되고 있다”며 “여야 구별 않고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깨끗하게 살아온 제가 이 더러운 법조계 비리 게이트를 확 쓸어버리겠다”며 법조계와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썩지 않은 곳이 없다”며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 교체를 이뤄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온 사람, 제가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곽상도 의원의 탈당을 받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더 단호한 조치로 부패를 끊겠단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나라가 시끄럽다”며 “해서는 안될 일 해놓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 황교안이 정권교체를 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특검해서 몸통부터 꼬리까지 탈탈 털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안상수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