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대할 이란, 이렇게 이라크 깼다
입력 2021.09.09 10:13
수정 2021.09.09 10:16
월드컵 최종예선 이라크전 3-0 대승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축구로 이라크 대파
전술 유연성 잃은 벤투호와 극명 대조
대한민국 벤투호가 1골도 넣지 못한 이라크를 상대로 이란은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질주했다.
이란은 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3-0 완승했다. 이라크를 대파한 이란은 최종예선 초반 2전 전승을 달리며 A조 선두를 이어갔다. 한국을 상대로 무실점 무승부를 이뤘던 이라크는 이란에 무려 3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아즈문과 타레미를 앞세운 이란은 킥오프 2분 만에 자한바크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자한바크쉬는 왼쪽 측면에서 타레미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이란은 후반 24분 타레미의 골로 2-0 달아났다. 타레미는 아즈문이 이라크 수비 뒷공간으로 띄운 볼을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45분에는 골리자데흐의 쐐기골이 터졌다. 골리자데흐는 안사리파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한복판에서 이어받은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찌르며 대승을 완성했다.
수비 위주로 나서는 약팀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란이 보여줬다. 측면을 공략하거나 수비 뒷공간을 향해 공을 띄우는 등 단순하고 선 굵은 플레이로 이라크를 가볍게 눌렀다.
밀집수비를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패스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긴 패스에 이은 문전 슈팅과 스피드를 동반한 날카로운 돌파가 효과적이다. 아기자기한 짧은 패스로 상대 박스를 침투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는 벤투 감독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지 않고 유연성을 잃은 채 빌드업 축구만 고집한 벤투 감독이 적극 참고해야 할 경기다.
한편, 벤투호는 다음달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란과 맞붙는다. 이란은 이번 대회 A조 최상위 랭커(FIFA랭킹 26위).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9승9무13패로 밀린다. 이란 원정에서는 3연패 중이다. 홈에서 이라크-레바논을 상대로 1골 넣고 승점4 밖에 챙기지 못해 더욱 부담스러운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