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인간실격' 전도연·류준열이 채울 허진호의 멜로
입력 2021.09.02 16:29
수정 2021.09.02 16:29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인간실격'이 허진호 감독과 배우 전도연, 류준열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JTBC 새 드라마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참석했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작품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등 다수의 멜로 영화를 연출한 허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도전 이유에 대해 "드라마를 하게 될지는 몰랐다. 용기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대본을 보고 하고 싶다는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아픔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처음 대본을 받고, 제목이 세다는 생각을 했다. 만들어가면서 느낀 건, 우리가 그냥 살면서 어떤 자격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때 느끼는 상처 같은 걸 이야기해준다"며 "무언가 되려고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고 예고했다.
배우 전도연, 류준열은 '인간실격'으로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컴백했다. 오랜만에 드라마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만큼 부담과 설렘이 있었다.
전도연은 "긴장되고 떨리고 부담도 된다.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를 더 많이 보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된다.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면서도 "작품을 선택할 때 늘 이유는 같다. 대본이다.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 시간이 걸려도 기다려보자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도 어둡기는 하지만, 빛을 찾아가는 내용이라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많이 울었다. 부정에게 감정이 많이 이입됐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류준열 또한 대본의 힘을 언급했다. 그는 "시나리오도 중요했다. 여기에 어떤 감독님, 배우와 함께 일하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예전부터 즐겨 봤던 작품을 만드신 두 분이라 고민할 것도 없었다. 시나리오도 좋은데, 두 분이 함께 한다니 제발 좀 써달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강재의 매력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기존에 했던 작품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전에는 성장하고, 깨우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본인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을 느꼈고, 그때 길을 잃은 인물이다. 그때 느끼는 외로움이나 씁쓸함이 기존과는 다른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인간실격'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