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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69)] 몽환적이고, 또 담백한 ‘애쉬뮤트’의 음악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1.09.02 10:01
수정 2021.09.02 08:35

8월 13일 새 앨범 '뷰티풀 선라이즈' 발매

"애쉬뮤트의 색 지키면서 음악적 표현의 폭 확장"

ⓒ애쉬뮤트

밴드 애쉬뮤트(Ashmute)는 프로듀서 댑(Dap)과 우브(Oov), 그리고 보컬 랑(Rang)으로 이뤄진 팀이다. 2105년 첫 앨범을 발매한 이후 지난달 13일 발매된 ‘뷰티풀 선라이즈’(Beautiful Sunrise)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음악 색깔은 분명하면서 또 새롭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그 위에 담백한 보컬을 얹어 음악과 보컬의 균형감이 매우 절묘하다.


세 사람은 자라온 배경도, 음악적 성향도 제각각이다. 애쉬뮤트는 각각의 멤버를 음악적 장르에 빗대 설명했는데, 랑은 팝, 우브는 알앤비, 댑은 트립합이라고 정의했다. 서로 다른 성향의 멤버들이지만 ‘애쉬뮤트’라는 하나의 팀으로 뭉쳤을 땐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사운드를 구현해낸다.


-애쉬뮤트라는 팀은 어떻게 결성됐나요?


댑과 랑이 먼저 먼저 밴드를 결성하고 멤버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추가로 멤버를 더 원했던 이유는 댑의 프로듀싱과 랑의 보컬에 음악적으로 더 풍성함을 더해줄 수 있는 멤버를 찾고 싶었거든요. 때마침 적절한 시기에 우브가 합류를 해서 지금의 애쉬뮤트가 결성되었습니다.


-밴드명을 짓는 것도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팀이 결성된 이후 밴드명을 고민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댑의 학교근처 카페에서 같이 밴드 이름을 엄청나게 고민했었거든요. 처음이 중요하니까 우리가 하고자하는 음악을 이름에서부터 느껴지게 하고 싶었어요. 그 생각이 강렬했는지 아직까지도 그때의 상황과 분위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015년 팀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요, 힘든 시기도 있었나요?


두 번째 싱글앨범 ‘헤븐’을 준비할 때요! 노선을 확실히 결정지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접근하고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편곡을 갈아엎다시피 한 것도 여러 번이었고요. 저희끼리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피드백을 수도 없이 받고, 고치고, 대화를 많이 해서 ‘헤븐’이란 곡을 탄생시켰어요. 곡을 만들 때 곡의 방향성과 관련해서 진지한 대화를 정말 많이 했었고, 모두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협의점을 잘 찾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졌겠네요.


맞아요. 곡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곡 작업의 경우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하는 편인데, 랑이 먼저 멜로디를 즉흥적으로 흥얼거린 곡에 비트를 입혀보기도 하고, 우브와 댑이 각자의 스타일로 분위기를 잡으면 그 위에 같이 멜로디를 잡아가면서 틀을 잡기도 하죠. 갑자기 영감이 떠오를 땐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서 녹음을 해서 서로에게 보내요. 여러 의견을 듣고 분위기에 맞는 비트를 댑과 우브가 만들어냅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멜로디를 만들기 까다로운 부분은 셋이 같은 부분을 불러 투표를 해서 선정하기도 하고요. 하하.


ⓒ애쉬뮤트

-지난 13일 발매된 새 앨범 ‘뷰티풀 선라이즈’도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죠.


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애쉬뮤트의 스펙트럼을 조금 더 넓힌 앨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타이틀 ‘뷰티풀 선라이즈’의 경우는 ‘애쉬뮤트가 이런 분위기의 곡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리스너 분들이 느끼셨으면 했어요.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도 했고요. ‘라스트 댄스’에서는 애쉬뮤트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색깔을 보여주면서 두 곡이 한 주제 안에 같이 담길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앨범에 담은 두 곡에 대한 설명도 해주세요.


‘뷰티풀 선라이즈’는 여름의 끝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온종일 함께하는 하루를 표현했습니다. 연인과 아름다운 풍경을 나누고 함께 만드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1분 1초가 아쉽고 시간이 더 이상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곡에 담았습니다.


‘라스트 댄스’는 이별이 다가온 것을 직감했지만, 말을 꺼내는 순간 현실이 될까 두려워 애써 외면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끝내 현실을 인정하고 연인과의 마지막을 좋은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춤을 청한다는 게 이곡의 포인트였고, 그렇기 때문에 제목도 ‘라스트 댄스’라고 정했고요.


-두 곡에서의 이야기가 서로 대조되네요.


시간이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 다른 분위기로 풀어서 한 앨범에 담는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곡을 작업하면서 한 곡은 낮의 밝고 좋은 에너지, 다른 한 곡은 차분하고 슬픈 느낌으로 작업해서 화자는 다르지만 이 두 곡을 하나는 낮, 또 하나는 밤이라고 생각하고 풀어냈습니다.


-각각의 곡의 스토리 라인은 어떤 것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들인가요?


소설을 작업한다는 생각으로 곡에 분위기에 맞춰 화자와 그들이 놓은 상황을 먼저 설정했고, 디테일한 가사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하였습니다. ‘라스트 댄스’에서 ‘말할 수는 없어도 다 알 수 있던 그 공기’라는 가사는 특히나 더 그렇고요.


ⓒ애쉬뮤트

-애쉬뮤트의 음악은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몽환적이고 풍부한 복합적인 느낌을 줘서 듣는 재미가 있어요.


곡을 작업할 땐 몽환적이면서도 보컬적인 부분에서는 덤덤한 표현으로 대화를 하듯이 곡을 만드려 하고 듣기 편한 것에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신경 쓰는 편이에요. 좋게 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하하.


-앨범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나요?


애쉬뮤트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색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전보다 밝은 곡을 작업하면서도 애쉬뮤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선을 지킬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밝은 분위기의 곡을 하더라도 무작정 밝은 것보단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재미있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곡을 만들 때 초안부터 구성을 잡고 디테일까지 다 잡으려고 하는 편인데, 녹음 때 즉흥적으로 한 ‘뷰티풀 선라이즈’의 허밍 부분을 그대로 썼던 게 가장 재밌었어요. 랑이와 우브가 작업한 기타 연주 부분이 너무 좋아서 계속 듣다가 녹음할 때도 자연스럽게 그 라인을 흥얼거리게 됐고, 곡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그 허밍을 듣고 모두의 고민이 해결됐습니다(웃음).


-리스터들에게 이 앨범을 통해 어떤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나요?


가사를 쓸 때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사를 썼는데 리스너 분들도 음악을 들으면서 각자 가지고 있는 행복한 경험과 추억들을 상상하면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쉬뮤트의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면서도 이곡을 듣고 ‘그땐 어땠었는데’와 같은 감상을 듣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 곡을 사이에 두고 감정을 공유하는 느낌으로요.

ⓒ애쉬뮤트

-벌써 데뷔한지 7년차가 됐는데요. 데뷔 당시와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벌써 7년이나 됐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처음 시작할 땐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점점 팀으로서 같이 성장하는 것이 느껴져요. 지금까지 만들어온 애쉬뮤트 음악이 저희 스스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앞으로 만들 음악들이 저희도 기대됩니다.


-스스로가 기대하는 앞으로의 음악에 대해 귀띔해주세요.


곡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눈을 감고 들었을 때 영화처럼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팬들, 대중들에게 어떤 팀으로 평가받길 바라실까요?


위로받고 싶을 때, 그날 감정에 온전히 녹아들고 싶어질 때 애쉬뮤트의 음악을 가장 먼저 찾으신다면 좋겠습니다. 특유의 색이 진하고 독특한 가수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그리고 계속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가수의 곡을 듣더라도 애쉬뮤트가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고, 궁금해지는 그런 밴드로요.


-마지막으로 애쉬뮤트의 최종 목표도 들려주세요.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만들 것이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색을 지키면서 음악적인 표현의 폭을 점점 더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리스너 분들에게 애쉬뮤트의 존재감을 더 키우고 싶어요. 시국 때문에 요즘엔 특히나 어렵지만 팬분들과 직접 만나는 게 너무 좋고 저희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공연을 더 하고 싶어요. 애쉬뮤트의 음악을 들으러 먼 발걸음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직접 표현하고 싶습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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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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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양 2021.09.06  08:08
    첫 앨범을 2105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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