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논란…윤석열 측 "확장성은 억지" VS 유승민 측 "역선택 실체 없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9.02 13:01 수정 2021.09.02 13:01

윤석열 후보 캠프 윤희석 대변인

"애초에 지지 의사 없는 사람에게 왜 묻나"

"정권교체 원하는 분들 의사 무시되는 결과"

'정권교체 찬반 여부' 질문엔 "합리적 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의 도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역선택의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찬성하는 측에서는 야당 후보를 뽑을 의사가 없는 사람들의 의사는 배제하는 것이 맞다고 맞받았다.


2일 윤석열 후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과 유승민 후보 캠프의 오신환 종합상황실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경선룰에 대해 논쟁했다.


윤 대변인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대하는 측에서 '확장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논리에 약간 비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에 저희(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의사도 없는 사람에게 '저희당 후보로 누구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 어떻게 확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결론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 분들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 안 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를 원치 않는 분들이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 정권 교체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의 의사가 결국 무시되는 결과가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역선택으로 답을 하는 사람들이 소수라고 할지라도 걸러내는 것이 맞다며 "논리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시정을 하자는 차원의 이야기인데, 넣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하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채택한 과거 사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례가 있었는지를 따지기 전에 역선택 문제를 한 번 정도는 심각하게 논의를 해볼 상황이 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역선택 방지 조항으로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 대신 '정권 교체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조항을 넣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합리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 오신환 상황실장
"역선택 방지 조항? 스스로 고립 자초하는 것"
"역선택 실체도 없어…유령과 싸우고 있다"
'정권교체 찬반 여부' 질문엔 "그 자체가 역선택 방지 조항"


반면 유승민 후보자 캠프의 오신환 상황실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는 것은 논란의 대상이 안 된다"며 "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로 결정하는 그 기준이 이미 당심의 50%를 반영했고, 국민들의 민심을 50%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우리가 도입한 제도"라고 일축했다.


오 실장은 "그 50% 여론조사도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뽑아서 선택한다면 결국 당원들이 100% 투표하는 모양이 된다"며 "이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선택의 실체라는 것이 입증돼 있는 것도 아니고, 골라낼 방법이 없다"며 "역선택을 조직적으로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어느 바보가 '나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역선택 하겠다'고 하겠느냐. 처음부터 '무당층이고 국민의힘 지지자다'고 얘기하고 할 것"이라고 따졌다.


오 실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주장하는 이들이 "실체가 없는 유령과 싸우고 있는, 아무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청년층과 합리적인 중도세력은 이미 다 빠져나가고 있으니, 당이 왜 이런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의견이 팽팽할 경우 다수 후보가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원칙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넣는 것에 대해선 "그건 중재안이 아니다"며 "이미 찬성하는 측에서 바깥으로 흘려서 꼼수를 피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자체가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며 " 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들 중에 이재명 후보가 선택되면 이탈하겠다는 32%가 있다. 그럼 그 분들이 지금 현재 시점에서 '정권교체를 찬성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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