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국민지원금 지원처 지정에 실적 반등 기대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09.01 07:43
수정 2021.08.31 19:01

행안부 등, 상생 국민지원금 세부 시행계획 발표

거리두기 지속·추석 장보기 영향으로 ‘반짝특수’ 예고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임박한 가운데,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소매점이 또 다시 사용처로 지정되면서 3분기 판매채널과 함께 반짝특수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의 약 88%가 1인당 25만원씩 받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내달 7일부터 시작된다. 1인 가구의 경우, 건보료 17만원 이하면 받을 수 있다. 지급 대상자를 정하는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 기준이 지난달 정부 발표안보다 다소 완화됐다.


지원금 사용처는 제한된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 지난해 사용처에서 제외된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전통시장을 비롯해 동네마트, 편의점, 음식점, 빵집 등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프랜차이즈는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도록 기준을 뒀다.


식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은 큰 수혜를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집밥족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HMR 제품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보면 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인 동네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높은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많이 구매한 결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이번에도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발표되면서 내심 ‘반짝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이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생활 반경과 밀접한 사용처에 사람들이 몰리고 자연히 매출도 오를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앞서 지난 2분기 식품업계는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밀 등 국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전분당, 설탕 등의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로 생산, 유통인력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공급 자체가 심각하게 줄어든 탓도 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9% 하락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역시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떨어졌다.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25.1% 줄었다.


제과업계 또한 타격이 컸다. 롯데·오리온·해태 등 제과업계 주요 3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고속 성장에 힘입어 업계 1위로 올라섰던 오리온은 중국 시장의 역기저효과에 타격을 입으며 2위로 내려앉았고, 1위를 탈환한 롯데제과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감소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며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관비 등 경영비용 상승 등의 배경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품업계는 3분기 실적 하락의 타격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한 달 넘게 이어져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고 있는 데다, 추석 이전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면업계는 하반기 장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장 대표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힘쓰는 한편, 타 업계와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춘 특화 상품도 내놓는다.


제과업계는 하반기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등 판매 채널 입점을 지속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의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집콕족을 겨냥한 구독 서비스도 지속 한다.


주류업계는 홈술·혼술족 공략을 이어나간다. 주요 업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발포주와 무알콜 맥주 등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 라인업 증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주류 업체들은 홈술 시장이 메인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집콕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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