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입장 촉구’...최재형, 언론중재법에 연일 쓴소리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1.08.30 12:05 수정 2021.08.30 13:58

“사람이 먼저라는 文정권, 사람의 입 막으려 한다”

“국민은 고통 속 신음...대체 무엇이 급하고 두렵나”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여당에서 강행 처리하려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연일 쓴 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언론중재법에 침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은 30일 오전 국회 앞에서 언론독재법 철폐투쟁을 위한 범국민 공동투쟁위원회가 주최한 ‘언론악법 저지 범국민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권이 사람의 입을 막으려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자유가 위협받고 있고, 국민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데 대체 무엇이 그리 급하고 두렵냐”고 비판했다.


“언론자유 사라지면 ‘조국 보도’ 불가능”


최 전 원장은 “권력비리의 감시자인 언론자유가 사라지면 더 이상 ‘조국 보도’ 등은 불가능하며, 거대자본의 서슬에 ‘가습기 사태 보도’ 등도 어려워지게 된다”며 “저는 오늘 반민주 악법인 ‘언론중재법’ 강행처리를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언론중재법은 독소조항으로 가득해 ‘언론재갈법’, 권력의 ‘언론장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1970년대 동아일보 언론탄압이 광고중단 압력을 통해서라면 이제는 언론인 개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을 통해 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책임론 또한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언론중재법의 심각성을 인식한 해외 언론 단체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언론은 민주주의 기둥’이라고 하셨다”면서 “이제라도 대통령께서는 헌법적 가치인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중재법은 완벽한 독재 완성 프로젝트”


최 전 원장은 언론중재법의 위험성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언론중재법의 통과를 이대로 두고 본다면 차기 대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입에 재갈이 물린 언론의 정부 비판은 약해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공론장의 제대로 된 여론 형성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모두가 침묵하는 가운데 현 집권세력은 정권 연장을 꾀하는, 완벽한 독재 완성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언론중재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당대표-대선예비후보 연석회의’를 공개 제안하며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대선 후보들과 힘을 모아 저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에 등록했다. 최재형 캠프는 “김범진 선거사무장이 이날 오전 경선후보 대리 등록을 마쳤다”며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후 최 전 원장은 명동으로 이동해 자영업 연대와 전국 자영업자 모임(전자모)가 주최하는 #품앗이챌린지 행사에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운동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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