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입성 황희찬…손흥민과 맞대결 언제?
입력 2021.08.30 07:49
수정 2021.08.30 07:49
울버햄튼 완전 이적 조건으로 임대 이적 확정
토트넘 손흥민과는 최소 두 차례 맞대결 예고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분데스리가에서의 악몽을 뒤로 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 잉글랜드에 도전장을 던진다.
울버햄턴 원더러스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을 라이프치히로부터 임대 영입했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한 시즌 임대 계약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엘링 홀란드와 함께 득점과 도움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브루누 라즈 감독에게 공격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다재다능하고 최전방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경험 많은 그가 팀의 수준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영국의 스포츠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황희찬 계약에 대해 "한 시즌 임대 후 옵션이 발동하면 완전 이적하게 된다. 완전 이적 시 필요한 이적료는 1300만 파운드(약 208억 원)다"라고 전했다.
전날 영국에 도착한 황희찬은 곧바로 구단 훈련장으로 이동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임대 이적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튿날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가진 황희찬이다. 울버햄튼 팬들은 기대감을 실은 박수를 황희찬에게 보냈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황희찬은 18세였던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적했다. 일찌감치 유럽무대에 정착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프로 데뷔 초기 임대를 통해 실력을 키운 황희찬은 2015-16시즌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본격적인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4시즌 동안 125경기에 출전해 45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이후 세계 4대 빅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로 무대를 옮긴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었으나 출전 기회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황희찬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를 선택했고, 한국 선수로는 역대 14번째로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대표팀 선배 손흥민과의 맞대결이다. 울버햄튼과 토트넘은 올 시즌 최소 2경기에서의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다.
이미 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두 팀은 다음달 23일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서 만난다. 이후 해를 넘겨 내년 2월 13일에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그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대진운이 따른다면 FA컵에서도 맞대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