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골 손흥민, 해리 케인 아닌 왓포드전 주인공
입력 2021.08.30 00:06
수정 2021.08.30 06:11
전반 41분 프리키커로 나서 행운의 결승골 터뜨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200경기 출전 금자탑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토트넘이 개막 3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 후 3경기서 전승을 내달린 토트넘은 리그에서 유일한 3연승 팀이 되면서 웨스트햄을 제치고 리그 1위가 됐다. 토트넘의 개막 후 3연승은 194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완전체 전력으로 돌아온 왓포드전이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했고, 구단 측 역시 이를 수용하며 적절한 제의가 있을 때 떠나 보내 줄 것을 약속했다.
이때 손을 내민 구단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시티의 제시액에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 이적이 불발되면서 케인의 잔류가 확정됐다. 이전까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케인은 이번 왓포드전을 통해 비로소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왓포드 수비진에 혼란을 야기했다.
전반 32분 첫 번째 슈팅을 통해 발끝의 감각을 조율한 손흥민은 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쇄도해 들어가는 동료들에게 올린 공은 그대로 필드 플레이어들을 지나쳤고 골키퍼가 반응할 새 없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이 가미된 손흥민의 시즌 2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에도 케인과의 환상적인 연계플레이를 선보였고, 이를 이어받은 델레 알리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빗나가며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제 역할을 다한 손흥민은 종료 직전 교체 아웃되며 홈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에 대해 “세트피스는 토트넘이 왓포드를 상대로 득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이었다. 그리고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라며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 리그 200경기에 출전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