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재명 '만찬 회동'…원팀 대선 승리 다짐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8.24 03:01 수정 2021.08.23 23:54

송영길 "후보만의 선거 아닌 민주당의 선거"

이재명 "宋, 경선 과정 엄정하게 관리 중

누가 후보되든 승리한 후보 중심으로 총력"

宋, 이준석에 "부동산 문제 처리 지켜볼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만찬 회동을 갖고 대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송 대표와 이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45분까지 약 1시간 15분간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송 대표는 이달 초부터 대선 경선 관리 등에 관한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릴레이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 지사와의 만남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에 이어 다섯 번째다.


송 대표는 이 지사에게 "제가 인천시장을 할 때 빚더미의 어려운 시 행정을 끌고 갔다. 성남시 행정을 했던 이재명 후보와 동병상련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이번에 또 훌륭하게 경기지사직을 수행하고 계시고 후보로 나오시게 됐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지사도 "송 대표께서 당원들과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안정 속에 당내 혁신 과제를 잘해나가신다"고 평가했다.


만찬이 끝난 뒤 송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선은 후보만의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의 선거"라며 "누가 후보가 되든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공약의 미비점을 당이 준비한 내용과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보완해서 숙성한 공약으로 만들어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고 했다.


또 "남북·북미 관계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가졌다"고 했다.


이 지사도 "어떻게 이 경선을 아름답게 원팀으로 끝내고, 누가 되든 승리한 후보 중심으로 총력을 다해서 반드시 본선에서 민주당 정권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후보 혼자 치르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당 지휘하에 당과 함께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아 국민들이 동의할 만한 정책을 통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해내겠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 지사는 송 대표가 이 지사의 편의를 봐준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선 "사실 제가 지방자치단체장 입장에서 선거법상 여러 제약이 있다"며 "SNS에서 지지 호소도 못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당에서 경선 규칙으로 허용하면 할 수 있는데 안 들어줘서 섭섭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첨예할 수 있는 경선 과정을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모든 후보들이 만족하는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나. 아쉬운 게 있지만 이해하기로 했저다"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부동산 불법 의혹 소지가 적발됐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에 대해선 "그동안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보다 강하게 원칙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청와대 직원,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비판하고 그걸 감시·감독해야 할 국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국회의원 스스로가 부동산 문제에서 깨끗해야 한다"며"엄정한 조치를 통해 모든 의원 스스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정리함으로써 다가올 국정감사 때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혐의를 감시·감독·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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