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는 더 참혹’ 납득가지 않는 김경문 투수 운용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8.08 09:32
수정 2021.08.08 09:33

도미니카전에서 마저 패하며 노메달 수모

조상우 혹사, 이해가지 않는 투수 운용 비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위상이 곤두박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메달 대신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과정도 결과도 최악으로 치달은 야구대표팀의 이번 올림픽이다.


특히 대표팀의 수장 김경문 감독은 수차례 이해가지 않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경기 운영, 그 가운데서도 투수 기용에 있어 많은 물음표를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다른 투수가 몸을 풀긴 했다. 이기면 결승에 직행, 하지만 내일(패자 준결승)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먼저 경기를 포기한 셈이었다.


그러자 이튿날 미국전이 끝난 뒤에는 “금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지 않다”라고 말한 뒤 엔트리 구성에 대해 “스태프들이 생각이 있으니까 뽑았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른 바 책임 회피성 발언이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국민과 팬들에게 납득이 가는 경기를 하려고 왔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노메달에 그친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경기 내용은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을까.


아쉽게도 팬들이 분통 터뜨리는 부분이 바로 이해가지 않는 경기 내용, 이 가운데서도 바로 투수 운용이다. 김경문 감독은 대회 내내 특정 선수만 기용하다 최악의 결과를 야기했고, 급기야 혹사 논란까지 불거지며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조상우다. 조상우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왔고 6경기 동안 무려 146개의 공을 던졌다.


이번 대표팀에서 조상우보다 투구수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이의리(162개)와 고영표(161개) 둘 뿐이다. 이들은 선발로만 2경기에 나왔기 때문에 혹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자 조상우는 이들과 비슷한 투구수를 기록하며 혹사를 당했다.


필승 카드로 꺼내든 조상우, 고우석, 오승환의 기용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전성기가 지난 오승환의 경우 과거와 같은 구위와 구속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파이어볼러인 조상우 또는 고우석 뒤에 등판, 난타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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