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우려에 김총리 “추가 원전건설-원전기술 발전, 큰 관계 없어”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1.07.22 04:00
수정 2021.07.21 22:21

“이 좁은 땅에 원자력 발전소 너무 많이 있어”

“지난 대선 때 모든 후보자들 원전 건설 반대”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단순히 국내에 원전을 더 짓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우리 원전 발전 기술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서 오랫동안 노하우가 축적된 우리 원전기술을 갖다 버리는 게 아닌게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이 좁은 땅에 원자력 발전소가 지금 너무 많이 있다”며 “신규원전 건설 지양을 문재인 정부가 혼자 약속한 것이 아니며, 지난 대선 때 모든 후보자들이 더이상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의 추가 건설에 신중한 이유는 “대한민국 규모의 영토에 지을 수 있는 원전을 이미 충분히 지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영토는 좁고 인구는 많아서 사용 후 핵원료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추가로 계속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앞으로도 최소 60년 정도는 원전을 운영하게 된다”며 “이제 그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해외에 안전한 원전을 짓고 관리하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원자력 기술은 원전 외에도 국방, 해양, 우주, 극지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안전한 에너지원으로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혁신원자력연구단지다. 앞으로 5년간 총 3200억원을 투입해 16개의 연구 및 지원시설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SMR 연구개발,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개발,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기술 고도화 등을 연구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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