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손태승 '속도경영' 박차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07.21 16:06
수정 2021.07.21 17:52

반 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 돌파

"중간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지주로 체제를 전환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적이 쾌속질주를 이어가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속도경영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5% 급증하며, 반 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봐도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7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전환 효과가 본격화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분기에 분기 사상 최초로 2조원을 초과 달성하며 상반기에만 4조439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4% 성장했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전년 말 대비 10.6% 증가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3조3226억원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은 올해 턴어라운드 된 자산관리영업과 유가증권 부문 호조는 물론,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한 721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건전성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7%, 연체율 0.26%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 163.0%였다.


올해 상반기 주요 자회사별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2793억원 ▲우리카드 121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825억원 ▲우리종합금융 440억원 등 순이었다.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임원은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중간배당을 포함해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손 회장의 경영 혁신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향후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MZ세대를 위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이번 달 초 서울 중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우리금융이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고,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가슴뛰는 변화! 내일을 열다, 속도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손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모든 생활양식이 급변하고, 시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하며 반기 핵심 경영 키워드로 속도와 기업문화를 제시했다.


워크숍이 끝난 후엔 손 회장과 그룹 임원들이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세대 공감을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손 회장은 "MZ세대는 이제 그룹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인 만큼,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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