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라이벌’ 김광현·양현종, MLB서 엇갈린 희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7.12 14:02
수정 2021.07.12 14:02

10경기 연속 무승 김광현, 7월 3연승으로 전반기 화려한 피날레

지난달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간 양현종은 빅리그 재진입 빨간불

한 때 류현진(토론토)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급 좌완 투수로 활약했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텍사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013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KBO리그 최고 선발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의 KBO리그 성적은 백중세였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은 2019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298경기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뒤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양현종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425경기 147승 95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는 김광현이 먼저 지난해 데뷔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이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양현종이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로 자리를 옮겨 동반 활약을 이어나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서 두 선수는 6월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김광현은 부진과 불운이 겹치면서 10경기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6월에는 2차례 허리 통증을 겪으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자아냈다.


다행히 7월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1일 애리조나전에서 11경기 만에 시즌 2승 달성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3연승에 성공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12경기 동안 1승 5패 평균자책점 3.98로 다소 부진했던 김광현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3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26명) 대신 ‘택시 스쿼드’에 포함된 양현종은 시즌 초 텍사스 투수진들의 집단 부진 속에 불펜으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구원으로 나와 4.1이닝 2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이어진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서 강호 보스턴을 상대로 4.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양현종은 기존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을 틈 타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서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하는 부진 속에 지난달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마이너리그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5.51로 고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일 등판에서는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홈런 3개를 맞으며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마이너리그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하면서 현재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콜업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전반기 희비가 엇갈린 두 선수는 ‘입지 굳히기’와 ‘메이저리그 재콜업’이라는 각자의 과제를 안고 후반기를 준비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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