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협’ 프로야구, 사상 초유 시즌 중단될까
입력 2021.07.12 08:56
수정 2021.07.12 09:00
NC·두산에 확진자 발생하며 초긴장모드
12일 오후 긴급이사회 통해 리그 중단 여부 결정
KBO리그가 출범 40년 만에 초유의 시즌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그 여파가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까지 NC는 3명, 두산은 2명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 9∼11일 서울 잠실·고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 NC와 키움의 주말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두산과 경기를 가졌던 KIA도 10일 kt와 홈경기가 전격 취소되면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에 KBO는 지난 11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O는 12일 오후 다시 한 번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강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KBO는 지난 3월 마련한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을 통해 ‘구단 내에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여부를 결정한다.
확진자가 나온 두산과 NC의 경우 자가격리가 불가피한 밀접접촉자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리그 강행시 앞으로 두산, NC와 경기를 가지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12일부터 사실상의 셧다운에 준하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만큼 KBO리그도 이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그 중단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오는 19일부터 8월 9일까지는 야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출전에 따른 휴식기에 돌입한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 한 주 먼저 중단에 나선다면 후반기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부담을 10개 구단 모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13일부터는 무관중 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 어떻게든 한주만 더 리그를 치른다면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재정비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또한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따른 구단의 혼선도 막을 수 있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위협에도 시즌 중단 없이 144경기를 무사히 치르는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흘러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깊은 고민에 빠질 KBO와 10개 구단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