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바지’ 입는 FC서울, 후반기 반등 나서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7.09 00:01
수정 2021.07.08 22:52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가브리엘와 국가대표 공격수 지동원 영입

에이스로 활약 중인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과 시너지 효과 기대

하위권으로 처지며 체면을 구긴 FC서울이 휴식기에 알찬 전력 보강에 나서며 후반기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4일 인천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하는 FC서울은 전반기에 승점 17(4승5무8패)밖에 얻지 못하면서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FC서울의 최대 약점은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였다. 시즌을 앞두고 수준급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와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이들과 합을 맞출 최전방 공격수가 없었다.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은 예전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위급할 때는 수비수 홍준호를 최전방에 투입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나상호가 측면에서 분전하며 에이스 역할을 소화했지만 홀로는 역부족이었다.


FC서울은 기성용과 오스마르 등 수준급 중원 자원들을 갖췄음에도 전방에서 버텨주는 공격수 부재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박진섭 감독도 답답함을 내비쳤지만 원하는 전력 보강이 제 때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약 한 달의 휴식기 동안 FC서울은 다시 한 번 지갑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최전방 공격 자원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은 195cm의 탁월한 피지컬과 파워를 갖춘 공격수로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 볼 능력과 브라질 선수 특유의 발재간까지 두루 갖춘 선수다. 무엇보다 FC서울 공격에 무게감을 더할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에 부합하는 선수로 선발됐다.


최전방에서 가브리엘이 상대 수비수와 싸워주면 나상호, 팔로세비치, 기성용 등 2선 자원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FC서울의 전력 보강은 가브리엘로 그치지 않았다. 8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 영입에도 성공했다.


유럽에서 약 10년의 시간을 보낸 지동원은 풍부한 경험과 공격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FC서울은 브라질 장신 공격수 가브리엘 영입에 이은 검증된 공격수 지동원의 가세로 공격력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나상호, 팔로세비치, 가브리엘 바르보사, 지동원으로 이어지는 ‘나팔바지’ 라인이 후반기에 과연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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