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영화제,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로 '깃발, 창공, 파티' 장윤미 감독 선정
입력 2021.07.06 10:17
수정 2021.07.06 10:17
"여성 리더들의 얼굴과 목소리 담고 싶었다"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수상자로 '깃발, 창공, 파티'(2019)의 장윤미 감독을 선정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측은 6일 "박남옥상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인 박남옥을 기리는 동시에 당대 여성 영화인들의 현실과 활동을 조명하고 돌아보는데 의의가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임순례 감독(2008년), 김미정 감독(2017년), 박찬옥 감독(2018년), 장혜영 감독(2019년), 임선애 감독(2020년)에 이어 올해 장윤미 감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깃발, 창공, 파티'에서는 구미의 반도체 생산기업 내 소수 노조이자 30년 만에 첫 여성지회장을 탄생시킨 'KEC 민주노조'의 활기찬 싸움과 흥겨운 일상을 담았다. 결사 투쟁의 현장 혹은 파업이나 농성 풍경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노동 다큐와는 달리 장윤미 감독은 KEC 민주노조원들의 노동 운동뿐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담고자 했다. 정기적으로 갖는 단합대회, 매달 챙기는 생일 파티 등 노조원들의 평범한 일상에 더욱 포커싱을 맞춰 그들의 현실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선정위원회(장혜영, 김소영, 배주연, 변재란, 이병원)는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 연출가가 동시대 여성들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함께 호흡하고 전진하고 있는지, 그리고 작품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자 했다. 이러한 기준을 정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크다. 팬데믹으로 인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이 일자리를 잃는 등 보다 큰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인간다운 일상을 누리기 위함이다. 투쟁의 한복판에서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깃발, 창공, 파티'와 장윤미 감독의 수상이 위기의 시기를 견디고 있는 여성들에게 더 큰 용기와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장윤미 감독은 "'깃발, 창공, 파티'는 민주노조는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끔 했던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노력에 앞장서는 KEC지회 사람들, 특히 여성 리더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박남옥상 수상으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무척 보람되고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작품을 작업하면서 매번 내 나름의 여성주의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수상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박남옥상이 갖는 의미를 항상 되새기며,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