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만남' 부인했던 이준석 "소통 간헐적…다른 중진들과도 대화"
입력 2021.06.03 15:11
수정 2021.06.03 20:02
김무성 만났던 이준석, 초기 만남 사실 부인해 논란
"우연히 만난 것…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지 않았다
일상 소통 관계라 특별한 마주침이라고 생각 안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후보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만남 사실을 부인했다가 번복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준석 후보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연히 김 전 대표를 만나게 됐다"며 "김 전 대표와 소통이란 게 사실 아주 자주는 아니어도, 간헐적으로 한다. 김 전 대표 말고도 다른 4·5선급 중진들과 활발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여의도의 한 주상복합 건물 앞에서 김 전 대표와 함께 대화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실을 보도한 매체는 "회동 당일 추가 취재를 시작하자 두 인사 모두 만남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와의 만남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배척하면 안 된다"며 "모두 안아야 한다. 겸손이 최고 덕목"이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나경원·주호영 후보로부터 '유승민계'라는 비판을 받자 "계파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반박에 나선 상황에서 김 전 대표와의 관계가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기에 만남 사실을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김 전 대표와의 관계가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날의 마주침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서울에 계신 전현직 4선 이상 의원급분들은 70% 이상 만나 뵀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와 당권 경쟁을 하고 있는 중진 후보들은 이 후보와 김 전 대표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주호영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걸어가면서 만났다면 아마 우연히 만난 것 아닐까, 그렇게 짐작을 한다"며 "정치인들은 누구나 다 만날 수가 있고 같은 당 대선배이기에 이런저런 상의도 할 수 있는 등 다 가능하다.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언론에 만남 사실을 부인하는 등 사후 대처에는 다소 문제점이 있었다고 보여지나, 만남 자체를 두고 특별히 평가할 요소는 없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