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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 제작사, 수출·리메이크→미드 직접 제작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6.03 16:00
수정 2021.06.03 14:10

스튜디오 드래곤, 애플TV 플러스와 계약

JTBC 미국 제작사 윕 인수


국내 제작사들이 미국 드라마 제작에 직접 나선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 1일 애플TV플러스,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작사가 이미 만든 콘텐츠나 리메이크 권리를 판매해온 사례는 많았지만, 미국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건 스튜디오 드래곤이 최초다.


'더 빅 도어 프라이즈'는 10부작 휴먼 드라마로 M.O 월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시트 크릭'(Schitt's Creek)이라는 작품으로 에미상 코미디 부문과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작가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웨스트 리드가 극본을 맡았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로 시작해 5년 만에 국내 최고 드라마 제작사로 자리잡았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377억원을 달성하며 2020년 총 매출액 5257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드라마의 전세계적인 영향력의 확대가 바탕이 됐다. 지난해 말 해외에 판매된 스튜디오드래곤의 IP 수는 157편이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 '청춘기록', '스타트업', '경이로운 소문',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넷플릭스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중 '사랑의 불시착', '청춘기록', '스타트 업', '경이로운 소문'은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TOP10 순위권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에서 단독 및 공동으로 18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드라마 제작사 JTBC 스튜디오도 지난달 31일 미국 프리미엄 콘텐트 제작사 윕(wiip)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윕은 BBC아메리카의 설립자이자 ABC 네트워크·스튜디오 사장을 지낸 폴 리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다.


윕은 애플티비 플러스를 통해 공개돼 피버디상을 받은 '디킨슨'(Dickinson)과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해 100만 뷰를 기록한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 영국 록밴드 섹스피스톨즈의 일대기를 다룬 '피스톨'(Pistol),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우디 해럴슨 주연의 '더 화이트 하우스 플럼버스'(The White House Plumbers)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해왔다.


JTBC 스튜디오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 할 수 있는 노선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 간의 공동 제작, 유통 확대 등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 및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진입 장벽에 높은 미국 시장에 한국 제작사가 직접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극장과 TV가 힘을 잃고 OTT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록 완성도를 담보한 콘텐츠의 주체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소비 환경이 OTT 중심이 되면서 완성도를 인정 받은 국내 제작사들의 현지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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