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황교안 정치 복귀 설득력 부족해" 비판…黃은 미국행
입력 2021.05.05 11:34
수정 2021.05.05 17:30
권성동 "黃,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력 행사해
꿈 버렸는 줄 알았는데…정치 복귀 국민적 요구 없어"
황교안,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방미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방치 안돼…저라도 가는 것"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최근 정계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복귀할 명분이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같은 날 황 전 대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달 30일 자신이 출마했다 낙선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황 전 대표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황 전 대표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여러 의원들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표심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에 황 전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권 의원은 "꿈을 버리셨는 줄 알았는데 여러 루트로 들어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차기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1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치를 은퇴했는데 지금 복귀할 명분이나 국민적 요구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 전 대표의 이미지가 극우나 강경의 이미지다"며 "이번 4·7 재보궐선거에 나타난 표심은 중도 합리와 상식 기반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같은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한미동맹 정상화 및 백신 수급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을 더 방치할 수 없다. 정부가 못하니 저라도 가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 전례 없는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는다는 말처럼 항상 함께했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기대를 거는 일에는 지쳤다. 국민도 그렇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회복에 제가 직접 나서겠다. 대통령처럼 큰 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전 대표는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