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입 증가세 이어질 것...경상수지 축소 가능성”
입력 2021.04.29 08:52
수정 2021.04.29 08:53
수출 투자 회복,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올해 수입 급증세가 당분간 이어져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우리 경제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수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관 기준 수입은 작년 1분기보다 12%나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자본재는 기계류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소비재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는 화공품·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우선 반도체, 자동차, 화학공업제품 등 주력산업의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며, 관련 소재·부품·장비 수입이 크게 늘었다.
내구재 소비의 경우 서비스소비 대체효과, 실내활동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승용차, 가전, 유럽산 가죽가방 등 고급소비재의 수입도 급증했다.
여기에 주요국의 백신접종 확대, 추가 경기 부양책 등으로 원유, 철강, 금속 등의 가격이 올라 원자재 수입액도 늘어났다.
한은은 “최근 수입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경상수지는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 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경쟁력 저하가 아닌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우리 경제의 회복흐름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국내 투자 수요에 의한 자본재 수입증가로 향후 우리경제 생산능력 확대 및 생산성 제고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