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4차 명도집행도 취소…"신도들과 물리적 충돌 우려"
입력 2021.04.19 10:51
수정 2021.04.19 10:52
교회측 유튜브 통해 신도들 불러 모아…신도 수십명 건물서 농성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4차 명도집행이 취소됐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오전 9시로 계획된 명도집행이 서울북부지법 집행관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법원 측은 교회 안에 농성 중인 신도가 많아 집행인력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교회 관계자들은 법원의 명도집행 소식이 들려오자 유튜브 등을 통해 신도들에게 교회로 모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현장에서는 교회 건물을 지키는 신도들이 최소 수십 명 모였다.
집행이 예정 시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5시께부터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성북구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 문제로 재개발에 반발해 왔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으로 563억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82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부동산 권리자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교회와의 명도소송에서 승소해 지난해 3차례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모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진행된 3차 명도집행 때는 예배당을 지키는 신도 수십 명이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철거반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고, 집행인력도 돌을 던지는 등 신도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폭력 사태를 수사해 교회·집행인력 등 30여명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