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개각·靑 개편 '원샷 단행'…'비문' 이철희 정무수석으로
입력 2021.04.16 15:03
수정 2021.04.16 15:04
李 기용으로 '중도' 색채 강화 꾀하려는 듯
사회수석 이태한·국무2차장 윤창렬 임명
대변인 박경미·법무 서상범·방역 기모란 발탁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에 임명하는 등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서실 개편안을 발표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의 뜻을 밝힌 최재성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이철희 전 의원이 발탁됐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돼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지만, '친문'이 아닌 '비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고 지적하는 등 친문과 결이 다른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을 발탁한 건 청와대에 중도·합리적 색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수석비서관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내정했고,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청와대 대변인에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기용됐다.
문 대통령은 '방역기획관'을 신설했다. 신임 방역기획관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방역기획관은 사회정책비서관이 담당했던 방역 정책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검찰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이광철 민정비서관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도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