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활기에 ODM 기업들도 ‘봄날’
입력 2021.04.09 07:00
수정 2021.04.09 12:30
한국콜마·코스맥스 올 1분기 매출액 708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 전망
“작년 기저효과와 中 시장 고성장 큰 힘”…다양한 포트폴리오도 주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화장품 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화장품 연구개발·제조·생산(ODM) 기업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와 백신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 등 해외시장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화장품 외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ODM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 1분기 시장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349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3750억원) 대비 6.9%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매각된 제약사업을 제외하고 화장품 부문 실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이상,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기저효과와 함께 화장품 주요 고객사의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로 1분기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콜마의 두 번째 중국 현지법인인 무석 공장이 신규 온라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최근 가동률이 상승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화장품 사업뿐 아니라 비화장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 수익원을 다변화한 점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HK이노엔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5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HK이노엔은 신약 ‘케이캡’의 향후 해외 수출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화장품 사업은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인 HK이노엔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올 1분기 매출액 3590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9.4%, 18.7% 늘어난 수치다.
색조 화장품 소비·판매 반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코로나19 여파로 상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중국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자리수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위생용품의 경우 코스맥스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소 주문 수량을 낮추고 연구 개발, 마케팅, 생산을 총괄해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신규 온라인 고객사 확보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상해, 광저우 법인 모두 두자리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친걸음에 코스맥스는 중국 현지 화장품업체 다이어리의 모회사인 이센과 손잡고 화장품 생산 공장을 설립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꾀하고 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이센과 차이나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중국 넘버원 화장품 ODM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소매 판매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자본금이 작은 신흥 온라인 전용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대거 탄생하고 있으나 코스맥스는 제조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 레퍼런스가 오랜 기간 축적되어왔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고성장으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