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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6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국내 삼성-애플 2강 구도로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4.05 11:35
수정 2021.04.05 11:35

중고폰 보상판매·중저가폰 출시로 10%대 사용자 흡수 나서

경쟁자 잃은 삼성 ‘독주’…샤오미·애플 국내 영향력 확대되나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에 등장한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LG전자

LG전자가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2강 구도로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LG전자 사용자층까지 흡수하게 되면 삼성전자 독주 체제가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1995년 첫 휴대폰인 ‘화통’을 시작으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지 약 26년 만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던 LG전자가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국산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 하나만 남게 됐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왼쪽)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 플래그십 매장.ⓒ데일리안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플래그십 시장에서 애플과, 중저가에서 LG전자와 경쟁하던 삼성전자의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중고폰 보상판매 대상 기종에 LG전자 스마트폰 ‘LG V50’를 포함 시켰다. V50은 2년 전인 2019년 출시된 제품이다. 스마트폰 약정이나 교체 주기가 보통 2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사용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이미 올해 ‘갤럭시A12·A32·A42 5G’ 등을 출시했고, 오는 6월 ‘갤럭시A52 5G’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중저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행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이 삼성전자 65%, 애플 22%, LG전자 12% 순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LG전자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고스란히 흡수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 점유율은 약 80%에 육박하게 된다.


2019-2021년 브랜드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다만, 외산 브랜드가 얼마나 국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지가 변수다. 샤오미도 LG전자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참전했다. 샤오미는 ‘홍미노트10’ 등 20만~30만원대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물론 아직까진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성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브랜드인 만큼 LG전자 점유율을 일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와 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추가로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가 10%대 점유율 기록하던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도 사용자를 뺏어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LG V60 씽큐 5G’ 출시 효과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36.8%)이며 2위는 삼성전자(27.1%)가 차지했다. LG전자 점유율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북미 시장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음을 뜻한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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