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민 411명 귀국…외교부 '미얀마 중대본' 꾸린다
입력 2021.04.05 14:37
수정 2021.04.05 15:09
신한은행 통근버스 피격…현지직원 사망
향후 약 400명 추가 귀국할 듯
외교부는 5일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미얀마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미얀마 양곤에서) 신한은행 통근버스에서 지난달 31일 피격당한 현지 직원이 4월 2일 사망했다"며 "'만약 우리 국민이 차에 탔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며 경계를 높이게 됐다. 그래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중대본으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부터 중대본 회의를 실시하고, 재외국민 보호 관련 부처의 고위급 관계자와 화상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한 바 있기도 하다.
통근버스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얀마 양곤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은 335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양곤에는 신한은행 등 금융 기업 28개, 봉제 공장 100개 등 총 251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있다.
특히 시위가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우스다곤에는 다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근 훌라잉따야에는 상당수 국내 기업이 분포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월 15일부터 이번 주까지 재외국민 271명이 임시항공편을 통해 귀국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2월1일)된 2월 첫째주부터 3월 둘째주까지 6주 동안 귀국한 우리 국민은 140명으로 파악됐다.
항공편 예약현황상 오는 6일부터 27일까지 275명의 교민이 추가 귀국할 전망이다. 아울러 외교부가 현지 대사관 및 한인회 등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100명가량이 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공장 및 식당을 운영 중인 재외국민은 상황 악화에도 귀국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주 1∼2회 운항해온 임시항공편을 4월부터는 필요시 1주일에 3편까지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에도 4일·6일·7일 등 총 3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주재원 가족이 많이 거주하는 △네피도(재외국민 30명·국내기업 2개) △만달레이(재외국민 120명·국내기업 5개)의 경우는 항공편 귀국을 통해 거주 인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영리단체(NGO)인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 추산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군경 폭력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지난 3일 기준 557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