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안철수, 재보선 이후 야권재편 과정서 '역할' 시사
입력 2021.04.05 12:09
수정 2021.04.05 12:16
"야권이 실정의 반사이익에만 얹혀가려 하면
서울시장 보선에선 이기되 대선에선 질 수도
단일화 지더라도 '내 선거처럼' 약속 지켰듯
야권 혁신·통합에서 할 수 있는 일 다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재·보궐선거가 야권이 현 정권 실정의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계기가 돼서는 안된다며, 내년 대선 전까지 변화와 혁신적 대통합을 거듭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철수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은 저들의 실정에 기대고 반사이익에만 얹혀가려는 낡은 습성을 버리고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야권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이기되 대선에서는 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야권에 다시 기회를 준다면, 나는 야권의 혁신과 대통합,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후보 단일화에서 지더라도 내 선거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듯이, 야권 대통합·정권교체의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경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기여를 바탕으로 이후 내년 3·9 대선 전까지 펼쳐질 야권발 정계개편과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신의 중도적 위상을 바탕으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본투표까지 이틀을 남겨둔 가운데, 국민들에게 현 정권 심판과 야권 승리를 위해 꼭 투표해달라는 호소도 함께 했다.
투표일 이틀 남기고 정권심판 중요성 강조도
'촛불정신' 거론하면서 '촛불배신 정권 심판'
"정권 실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은 목불인견
이 정권, 4월 7일에 반드시 단죄·심판해달라"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그간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면서 거듭 확인한 것은 이 정권의 폭주를 그대로 둬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가 급박해지자 단지 표를 얻기 위한 여당대표의 진정성 없는 사과 와중에도 계속 터져나오는 정권 실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은 목불인견"이라며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밀어넣으려는 이 정권을 이번 4월 7일 선거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을 계속 방치하면 나라의 장래는 없다는 절박한 마음, 아들딸들의 미래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투표에 나서야 한다"며 "투표를 통해 거짓과 위선의 시대, 반칙과 특권의 시대를 끝내고,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일으켜세워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제안했다.
이날 안철수 대표는 심판 선거의 명분으로 '촛불 정신'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6일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오세훈 후보 지원 유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 대표는 "위선과 무능, 독선적이고 반민주적인 권력에게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점이 '촛불 정신'의 본질"이라며 "'촛불 정신'을 배신한 정권에게 때묻지 않은 진짜 촛불 정신을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이어 "나는 내일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후에도 오직 역사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