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홀로 역부족’ 주저앉은 어우흥
입력 2021.03.31 13:41
수정 2021.03.31 13:41
챔프전서 GS칼텍스에 3연패 당하며 우승 실패
김연경 분전해봤지만 쌍둥이자매 공백 실감
끝내 반전은 없었다. 정규시즌에 앞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던 흥국생명이지만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3차전 GS칼텍스와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2-3(23-25 22-25 25-19 25-17 7-15)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게임을 내리 내주며 우승에 실패했다. 홈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무실세트 우승을 저지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시즌 도중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위기를 맞이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서 IBK기업은행을 2승 1패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의 공백을 채우기는 쉽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도 이들의 공백을 채우기는 한계가 뚜렷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브루나도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치며 실망감을 남겼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마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한 가운데 김연경이 후배 선수들을 독려하며 이끌고 갔지만 홀로는 역부족이었다.
뒤를 받쳐줄 공격수가 없어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김연경은 1차전서 13득점에 그치더니 2차전에서는 11득점으로 더욱 부진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분전해봤지만 팀이 이소영-강소휘-러츠 삼각편대가 막강했던 GS칼텍스의 화력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이틀 간격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체력이 갈수록 고갈됐던 점도 챔피언결정전 완패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올 시즌을 통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GS칼텍스에 시즌 전 열린 제천 KOVO컵대회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내주면서 제대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기대감 속에 정규시즌을 출발한 흥국생명은 1,2,4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끝내 학폭 논란으로 이탈한 이재영과 이다영의 공백을 딛고 일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