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끌어안은 김연경, 마지막 작별인사?
입력 2021.03.31 00:01
수정 2021.03.31 07:14
11년 만에 국내무대 복귀해 아쉬운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패배 직후 동료들과 한 명씩 인사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평소 감정 표현에 솔직한 김연경이지만 패배에 아쉬움은 잠시 뒤로하고 동료들을 한 명씩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3차전 GS칼텍스와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2-3(23-25 22-25 25-19 25-17 7-15)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앞선 1~2차전에서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도 1~2세트를 내주며 무실세트 우승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패색이 짙었던 흥국생명에 반전이 일어났다. 허무하게 무너질듯했던 흥국생명은 3~4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며 역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그 중심에는 이날 27득점에 52.1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3세트에 7득점, 85.71%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반등을 이끌었다. 4세트에도 팀 내 최다인 7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허무하게 내줄 뻔한 승부를 극적으로 풀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5세트 초반에 0-4로 끌려가며 승기를 내줬고, 끝내 벌어진 스코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 선수단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주장 김연경이 나섰다. 동료들을 한 명씩 끌어안으며 다독였고 격려했다.
흥국생명 일부 선수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장 김연경이 나서 선수들을 안정시켰고, 직접 선두에 서서 GS칼텍스의 우승을 축하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자칫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국내 무대서 우승을 위해 나섰지만 힘이 다소 모자랐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통해 이별을 암시했던 김연경은 한 시즌을 고생한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