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20' 김광현, 개막시리즈 등판 불발...실트 감독 구상은?
입력 2021.03.28 09:24
수정 2021.03.28 09:27
19일 만의 복귀 등판서 2이닝 3안타 2실점
연속 3루타 맞은 뒤 안정감...4월 중 선발 복귀할 듯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19일 만의 등판에서 잇따라 장타를 얻어맞았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했다. 35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21개. 평균자책점 16.20.
등 통증 여파 속에 2경기 평균자책점 21.00(3이닝 7자책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불펜 피칭과 시뮬레이션 피칭을 거친 뒤 1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1-1 맞선 4회초 선발 잭 플래허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첫 타자 브린슨에게 던진 패스트볼(89마일)이 3루타로 연결됐다. 블러데이에게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역시 3루타로 연결돼 1실점했다. 존 버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추가 실점한 김광현은 이후 두 명의 타자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초 선두타자 코리 딕커슨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은 김광현은 치즘을 내야 땅볼 처리했다. 2사 후 쿠퍼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디아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제3선발로 개막 시리즈를 맞이할 것으로 보였던 김광현은 등 통증으로 시범경기 일정 소화에 차질을 빚었다. 19일 만의 등판에서도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뜨리지 않았다.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돌아온 김광현은 최고 스피드 91마일을 찍었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안타를 맞긴 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포수 몰리나와의 호흡도 괜찮았다.
그러나 개막 시리즈 등판은 어려워졌다. 경기 전 마이크 실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설명하면서 김광현에 대해 언급했다.
실트 감독은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KK(김광현)은 빌드업을 마치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맞다. 선발로 시즌 개막을 준비한 투수에게 불펜 보직을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김광현을 불펜이 아닌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의 몸 상태와 제구를 봤을 때, 선발투수로서의 복귀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실트 감독도 “(개막 시리즈에는 빠지지만)4월 중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트 감독 구상에서 김광현은 확실한 선발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