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비 월 14만원…1회 치료비 7~8만원
입력 2021.03.21 08:00
수정 2021.03.19 16:46
식비 관련 비용이 절반 이상…평균 분양비는 22만6천원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관련 양육비로 매달 15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갈 때마다 7~8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KB금융이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주 간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가구와 일반가구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관련 지출을 분석한 결과, 매월 고정적으로 드는 반려동물 관련 양육비는 평균 1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나 상해·질병을 입었을 때 지출하는 치료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를 동물 유형별로 보면, 반려견만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13만원을,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10만원을, 반려견과 반려묘 둘 다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25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반려동물 한 마리당 양육비를 따져 보면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한 마리당 월 11만원의 양육비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는 한 마리당 월 7만원 정도의 양육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지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로 33.4%였고, 두 번째는 간식비가 17.8%를 차지하며 식비 관련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외 용변패드나 모래, 미용·위생관련 용품 등 일용품을 구매하는데 11.1%를, 컷·미용비, 트리밍비에 10.0%를 쓰고 있었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지출했던 분양비는 평균 22만6000원으로 2018년에 비해 2만7000원 늘었다. 분양 비용의 분포를 보면 지인에게서 받거나 유기동물 보호센터, 유기 장소에서 데려오는 등 분양비용 지출이 없는 경우가 43.0%였다. 이를 제외하고 분양비 지출이 있는 경우에는 올해 평균 39만6000원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년 간 반려동물 관련 치료비를 지출한 경우가 있는 반려가구는 71.0%에 달했다.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에서 지불했던 총 치료비는 평균 46만5000원이었다. 1회 치료비를 산출해 보면 반려견은 6만7000원, 반려묘는 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국내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반려동물로 개를 기르는 반려견 가구는 80.7%였고, 이어 반려묘 가구의 비율이 25.7%로 높은 편이었다. 반려견 가구에서는 1가구당 평균 1.2마리의 반려견을 기르고 있었고, 반려묘 가구에서는 1가구당 평균 1.4마리의 반려묘를 기르고 있었다.
반려견 양육가구가 기르고 있는 견종은 몰티즈가 2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푸들(19.0%), 포메라니안(11.0%), 믹스견(10.7%), 치와와(10.1%), 시추(8.2%) 등 순이었다. 반려묘 양육가구가 기르고 있는 묘종은 코리안숏헤어가 45.2%로 가장 많았고, 러시안블루(19.0%), 페르시안(18.7%), 잘 모르겠다(16.8%), 샴(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