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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국회생활] 매년 '달라진' 안철수, 이번엔 정말 달랐을까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3.17 07:00
수정 2021.03.17 09:02

안철수, 10년째 '달라졌다'는 기사 모음 화제

이번에도 달라졌나 싶었지만, 결국 제자리?

자신은 "오래 살아 남은 사람"이라 자부했지만

오랫동안 달라지길 바라는 정치인에만 머물렀을 수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4·7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던 인터넷 게시물이 하나 있다. 바로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제목으로 매년 나왔던 언론의 기사를 한 데 모아놓은 게시글이다.


네티즌들은 안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 좀 달라져라", "이만하면 언론도 바보 아니냐"는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실은 이 게시물에서, 바로 지난해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것이 바로 필자 본인이다. 그러나 당시 기사를 이제 와서 보면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제목이 무색해진다.


당시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를 자처했고, 이를 위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나 통합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매우 예민한 정무적 판단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약 세달이 지난 현재, 안 대표는 결국 입당도 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16일, 국민의힘을 향해 돌연 '합당'을 제안했다. 끈질긴 국민의힘 측의 입당 요구를 거절하다, 단일화 경선이 '박빙'의 승부를 겨루게 되자 드디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4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그의 당초 결심에서는 또 철수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그는 달라지지 않은 걸까.


안 대표의 행보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알쏭달쏭'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면 현장에 있는 기자들끼리 '그래서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하는 식의 대화가 오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언론이 10년 동안 '안철수가 달라졌다'며 기대를 표하는 부분도 바로 그의 애매모호한 화법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안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온지도 벌써 10년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안철수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자신이 "정치권 바깥에서 어느 정도 업적을 가지고 정치권에 들어온 사람 중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오래 살아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지만, 그는 한편으론 그 오랜 시간 동안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받는 정치인에만 머물러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4·7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던 인터넷 게시물이 하나 있다. 바로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제목으로 매년 나왔던 언론의 기사를 한 데 모아놓은 게시글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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