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피자업계, 성장 정체에 1인 가구 공략도 ‘미지근’
입력 2021.03.11 05:00
수정 2021.03.10 20:46
피자 전문점 시장 규모 2017년 2조 정점 찍은 후 지속 하락세
1인 가구 수 늘고 부담스러운 가격 결정적 영향으로 작용해
1인 메뉴 출시 등 노력 하지만…“기대에 못 미쳐”
피자헛 구리도농점ⓒ피자헛
최근 프리미엄 피자 업계를 중심으로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인가구 공략을 위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배달 음식의 성장과 더불어 여러 외식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여전히 고급화 전략에만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급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코로나 장기화까지 겹치면서다. 외식산업 안팎의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소포장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배달 확장 같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피자 업계는 여전히 과거 전략만 고집하고 있다.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1인가구 공략 등 다각화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자 전문점 시장은 2017년 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추정에 의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1인 가구 수가 늘고 부담스러운 가격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시장이 대폭 확대됐음에도 피자 주문은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매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은 뚝 끊겼고, 저가 피자 브랜드의 난립으로 매출은 순식간에 내리막을 걸었다.
냉동피자의 등장과 시장 확장 역시 업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1인가구 혼밥 문화와 뛰어난 가성비 등 장점이 적절히 맞물리면서 냉동피자 시장은 급격하게 규모가 확대됐다.
그동안 1인가구는 메뉴 구성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피자 소비에 대한 진입 문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냉동피자가 이런 단점을 해소해주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배달 피자 한 판당 평균 가격은 3만~4원대를 훌쩍 넘어서지만, 냉동피자 가격은 5000~8000원대로 저렴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차별화한 설비를 도입하고 기존 냉동피자의 불만족 포인트인 도우와 토핑을 개선하는 등 노력한 것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면서 “소비자들의 냉동피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고, 그 결과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헛 1인 가구를 위한 더블 씨푸드 피자와 살라미 블라썸 피자ⓒ피자헛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아보카도 등 고급 식재료를 토핑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메인 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드 메뉴 개발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프리미엄을 앞세워 비싼 가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인가구 공략 포인트도 부족하다.
피자헛은 지난 2016년 포테이토, 고르곤졸라 피자 등 1인용 메뉴 8가지를 선보이고, 5000~8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피자헛 전체 매장 373개 중 18개 매장에 한정해 서비스 하고 있으며, 배달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스터 피자는 1인용 피자를 배달하고 있긴 하지만 일부 1인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의 매장을 중심으로만 서비스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별도 매장은 없는 상황이다.
도미노 피자는 관련해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전무하다.
도미노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전문 업체로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간 여럿이서 둘러 앉아 먹을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왔다”며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향후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1인용 카테고리를 개발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도미노피자는 피자업계 최초로 배달 전용 드론인 ‘도미 에어'를 이용해 배달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중 드론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도미노피자
프리미엄 피자 업계는 소비자에게 저가 브랜드와는 다른 경험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스터 피자는 천연발효종을 넣은 도우 등 건강한 맛을 위한 제품 개발을 지속해 ‘웰빙 피자’ 브랜드로 거듭나는 한편, 2019년 9월 출시한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펫피자 ‘Pet치블스’ 1종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혜택 강화 프로모션도 지속한다.
도미노피자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모든 과정에 IT 기술을 접목해 대표적인 푸드-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인공지능 기술 도입 등 식품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외식을 꺼리는 기류가 만연한 데다, 배달 음식 품목이 전보다 늘면서 피자에 대한 집중도가 옅어진 것이 시장 정체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프리미엄 피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