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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날 터진 '박원순 리스크'…오세훈·안철수, 박영선 사과에 '맹폭'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3.09 02:00 수정 2021.03.12 13:42

박영선 뒤늦은 사과에 야권 '분노'

안철수 "피해호소인 3인방부터 캠프서 내쫓아라"

오세훈 "선거용 사과…여론조사 뒤지니 자충수"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엄수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정치권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하 직원 성추행 의혹에 다시 들썩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야권 후보들은 박 후보에 진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박영선 후보가 사과의 뜻을 밝힌 직후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고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의원은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세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이들이다. 특히 남인순 의원은 특히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안 후보는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전임 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닌가.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폭격을 가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역시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늦어도 너무 늦은 박영선 후보의 선거용 사과"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며 "출마 선언 이후 40여일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들의 힘든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박원순 시장 성추행에 대해 박영선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오늘 아침까지 일관되게 견지해온 동문서답식 메시지"라며 "부끄러움을 모르고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저와 안철수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를 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6일 조사해 이날 발표된 중앙일보(조사업체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대결시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 누구로 단일화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후보는 47.3%로 박영선 후보(39.8%)를 오차범위(±3.1%p) 밖에서 앞섰고, 오세훈 후보는 45.3%로 박영선 후보(41.6%)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편 박영선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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