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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은 왜 더 비싼가요”…업주와 소비자들의 이유 있는 항변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03.02 08:00
수정 2021.02.26 18:30

기존 판매자‧소비자 구조에서 배달앱‧배달기사까지 추가되면서 생긴 현상

소비자 “최소주문금액에 배달비까지 내는데 음식값도 비싼 것은 너무해”

업주 “코로나 시대 배달 주문이 활로는 맞지만 수익성엔 큰 도움 안 돼”

서울 중구 무교로 일대에서 직장인들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뉴시스

최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식당 방문이 제한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매장 판매가격 보다 비싼 배달 주문 가격을 놓고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를 별도로 부담하는 만큼 같은 음식을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반면 업주들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가 추가되다 보니 그대로 판매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박 모씨는 인근 식당에서 생선회를 배달 주문했다가 매장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이 다른 것을 발견했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메뉴의 가격은 2만9000원인 반면 매장에서는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건당 2900원인 배달팁까지 감안하면 한 번 주문에 6900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는 메뉴 가격의 27.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부 박 모씨는 “같은 메뉴를 배달 주문이라고 4000원이나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대부분 매장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이 같았는데 배달 주문이 오히려 늘어난 상황에서 가격이 높아지니 씁쓸한 감이 있다”고 전했다.


일반 식당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등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도 배달 주문 시 더 비싼 가격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경우 최소주문금액까지 정해놓은 상황에서 가격을 올려 받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는 “최소주문금액이 있는 경우 사지 않아도 되는 메뉴를 가격을 채우기 위해 같이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별도로 지불하는 배달비와 가게에서 올린 가격까지 감안하면 소비자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시키고 업주들이 과도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배달앱으로 주문할 경우 실제 매장에서는 같은 메뉴가 얼마에 판매되는지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업주들이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거래의 경우 판매자와 소비자 둘만 있었지만, 최근에는 배달앱과 배달기사가 추가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대부분 판매자가 직접 배달을 하거나 배달기사를 고용해 배달 주문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금은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용까지 판매자가 함께 부담해야 하다 보니 비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배달 주문이 코로나 시대 새로운 활로가 된 것은 맞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장 모씨는 “홀 영업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 배달이 아니면 매출을 올릴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홀 영업을 아예 하지 않는 배달 전문 식당이 아닌 이상 배달 주문이라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이 비용을 배달 비용에 전가하면 배달앱 화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기존 매장 영업을 하는 식당의 경우 인건비나 임대료는 그대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기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다 보니 음식을 판매하고도 실제로 남는 수익이 적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다수가 주문 시 음식 가격보다는 배달비가 적은 곳을 선호한다”면서 “그렇다 보니 조삼모사이긴 하지만 음식값에 비용을 붙이는 편이 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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