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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전기차 보조금 싹쓸이?…첫날부터 2만3760대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2.26 10:04
수정 2021.02.26 10:04

국내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 통틀어 역대 최다 기록

올해 승용 전기차 보조금 7만5000대 3분의 1 선점

사전계약 늦으면 올해 차량 인도 힘들 수도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첫날 국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출시 초기부터 올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모의 3분의 1가량을 싹쓸이하면서 경쟁사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사전계약을 서둘지 않으면 올해 차량 인도가 힘들 수도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전날 사전계약에서 2만3760대의 계약대수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판매목표인 2만6500대에 육박하는 실적이자,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시간 최다 신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8월 출시된 기아의 4세대 카니발(2만3006대)이 최다였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넘어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올린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2.5%인 상황에서 아이오닉 5가 달성한 신기록은 전기차 대중화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2019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7294대를 6466대 초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하루 만에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현대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경쟁 전기차 업체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한정된 정부의 보조금이 동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12만1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며, 그 중 버스와 화물차, 이륜차(오토바이)를 제외한 승용 전기차는 7만5000대 수준이다. 환경부의 보급 목표는 보조금 지급 대수를 의미한다.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600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 규모가 7만5000대로 한정되는 셈이다.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첫 날부터 보조금 지급 대수의 3분의 1을 싹쓸이한 터라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출시가 예정된 기아 CV나 쌍용차 E100, 한국GM 쉐보레 볼트 EUV 등은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다만 현대차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이 무한정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판매목표(2만6500대)는 시장 수요와 생산능력을 감안해 책정된 것으로, 이보다 획기적인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코나 EV가 큰 인기를 끌며 연간 판매목표였던 1만2000대를 크게 상회하는 1만8000대의 사전예약이 이뤄지자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생산능력과 협력사의 부품 공급능력 등을 감안한 연간 생산계획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해서 판매목표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면서 “아이오닉 5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기존 목표보다 좀 더 상향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대폭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5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비롯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할 우수한 기술들로 글로벌 미디어와 고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하며, 가격은 기본 트림(익스클루시브)이 5200만~5250만원, 고급 트림(프레스티지)이 5700만~5750만원이다.(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기본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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