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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물가상승 불안요인…커지는 인플레이션 경고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1.02.25 14:31 수정 2021.02.25 14:41

한은, 국제유가·원자재 상승에 물가전망 0.3%p 상향조정

일각선 “아직 인플레 압력 크지 않아…지속 예의주시” 관측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높였다.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흐름 등을 반영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이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대출 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7월, 8월, 10워,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번째 금리 동결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과 같은 3.0%로 유지됐다. 이날 한은은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26일 전망치와 동일하다.


다만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1.3%로 기존 전망(1.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있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장기 국채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물가 전망.ⓒ한국은행

지난해 11월 연 0.7%대까지 내려왔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1.4%대까지 올라왔다.


우리나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 24일 연 1.006%로 전날(1.020%)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8월 최저점(연 0.795%)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4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851%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추진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진 상태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 금리 동향에 영향을 받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정부의 추경 등을 통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가계부채의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지난 23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23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는 점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생산자·수입물가 등 주요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대 물가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은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나타날지 여부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등에 따라 향방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물가상승압력이 지속성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전개 불확실성으로 본격적인 수요가 회복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다만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짧은 시일 내에 분출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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