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호출’ 황희찬, 3월 안필드 기약
입력 2021.02.17 08:10
수정 2021.02.17 08:14
챔피언스리그 16강 리버풀전 후반 28분에야 교체 투입
패색 짙은 후 투입 아쉬움...다음달 11일 안필드 원정 기대
황희찬(라이프치히)이 리버풀전에서 2실점 후에야 교체 투입됐다.
황희찬은 17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서 펼쳐진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0-2 뒤진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0-3 패배를 지켜봤다.
2018-19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은 버질 반 다이크 등 주축 수비수들 이탈로 EPL 6위까지 추락했지만, 최정예 스리톱(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의 위력은 살아있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리버풀에 2실점(후반 8분·13분) 후에야 황희찬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은 후반 중반 이후 투입된 교체 시점은 아쉽다.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전을 앞두고 황희찬과 축구팬들의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잊지 못할 기분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이었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저돌적인 돌파와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리는 반 다이크를 농락한 움직임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판이었다.
리버풀 클롭 감독도 경기 후 황희찬 활약을 언급했고, 라이프치히도 황희찬 영입 때 리버풀전 활약을 소개한 바 있다.
기대와 달리 라이프치히 이적 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에게 리버풀전이 변곡점이 되길 바랐던 팬들도 많다. 직전 경기(13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전)에 결장, 이날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발 출전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대 투입을 기대할 만한 환경이었다.
후반 중반에야 투입됐지만 힘을 비축한 황희찬은 보란 듯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빠른 침투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 세트피스도 끌고 왔다. 박스에서 크로스도 날카로웠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특유의 돌파 능력은 빛났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2차전은 다음달 11일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서 펼쳐진다. 기분 좋은 추억이 묻어있는 안필드에서 황희찬이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