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박탈’ 이재영·이다영, 도쿄올림픽 주전 세터는?
입력 2021.02.16 09:05
수정 2021.02.16 10:16
레프트 자원 풍부..세터 이다영 공백 클 듯
주전 세터 무한경쟁, 남은 시즌 활약 더 중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대회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서 메달을 노리는 배구대표팀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레프트 이재영보다는 세터 이다영의 공백이 좀 더 뼈아프다.
이재영의 포지션인 레프트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소영, 강소휘(이상 GS칼텍스) 등 대체 자원들이 즐비하다. 반면 세터는 이다영을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다영은 올 시즌 현재까지 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며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나 부동의 넘버1 세터임은 부인할 수 없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이다영과 염혜선(KGC인삼공사)을 기용했다. 하지만 이다영은 징계, 염혜선은 부상과 부진으로 도쿄올림픽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결국 라바리니호는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주전 세터 찾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다영을 대체할 후보로는 현재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조송화(IBK기업은행), 안혜진(GS칼텍스), 이고은(한국도로공사) 정도가 꼽힌다. 미래를 내다보고 경험을 쌓기 위해 김다인(현대건설)을 데려갈 순 있지만 주전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결국은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조송화는 안정적인 토스와 속공에 장점을 보이고 있다. 세트 3위 안혜진은 올 시즌 GS칼텍스의 정규리그 2위를 견인하고 있다. 마구 같은 무회전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세트 3위 이고은도 최근 안정적인 기량으로 한국도로공사의 상승세를 견인하며 국가대표 세터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선수다.
대표팀 입장에서 이다영의 이탈은 적지 않은 손실이지만 반대로 다른 선수들에게는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세 선수가 기량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은 시즌 각자의 장점을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 대표팀 발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