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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꿈’ 양현종, 찬사 받아 마땅한 ML 도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2.13 13:33
수정 2021.02.14 07:53

텍사스와 최대 185만 달러 등 스플릿 계약

보장된 부와 명예 뒤로 하고 꿈 이루려 미국행

양현종 텍사스행. ⓒ 뉴시스

FA 투수 양현종(33)이 마침내 미국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딜 발판을 마련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을 비롯해 포수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들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오는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되는 텍사스의 투수-포수조 훈련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타진한다.


계약 조건은 스플릿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이 마이너리그에 머물 경우 소액의 마이너 연봉을 받게 되지만, 빅리그 승격 시 연봉 등 계약이 바뀌는 조건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에 따르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경우 보장 연봉 130만 달러에 플러스 옵션 55만 달러 등 최대 185만 달러(약 20억 5000만 원)를 챙길 수 있다.


텍사스 양현종 영입 발표. ⓒ 텍사스 SNS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이 분명하다.


2017년 첫 번째 FA 자격을 따냈던 양현종은 해외 진출의 뜻을 접고 KIA 잔류를 선언했다. 이후 KIA와 단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지난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3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만약 양현종이 KBO리그에 잔류했더라면 최소 4년 이상의 기간을 보장받는 것은 물론 20억 원대 연봉을 수령하며 최고 수준의 대접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양현종의 생각은 달랐다. 국내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자신의 오랜 꿈을 좇기로 한 것. 물론 그에게는 앞으로 험난한 주전 경쟁이라는 벽이 놓여있다. 스프링캠프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커녕 빅리그 입성조차 장담할 수 없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의 양현종은 보장된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가시밭길을 택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폄하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릇된 시선이다. 성공과 실패 여부 상관없이 양현종의 미국행은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로 찬사 받기 충분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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